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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구 레전드 선수

네덜란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아르연 로번

by 방글이파더 2023. 4. 27.

네덜란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아르연 로번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이 열리는 요하네스버그 스타디움 후반 16분 스네이더가 중앙에서 스루패스 해준 볼을 로벤이 스페인 수비라인을 완벽히 뚫고 카시야스와 1:1 찬스를 만든다 로벤은 카시야스를 앞에 두고 슛을 찼고 이 슛은 운 좋게 카시야스의 오른쪽 다리에 맞으며 골대를 빗나간다 만약 1:1 찬스의 이 골이 들어갔다면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은 네덜란드가 됐을지 모른다 빠른 스피드와 돌파로 시종일관 스페인 수비수들을 괴롭혔지만 로벤은 결국 이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네덜란드 우승 실패의 주범이 되고 네덜란드는 아쉽게 월드컵 3회 준우승을 기록하며 대회를 마감한다
부상 회복 후 16강전부터 출전하여 좋은 활약을 보였던 로벤이기에 너무 아쉬운 결과였고 그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챔피언스리그 역시 준우승을 했기에 월드컵 결승전 1:1 찬스는 본인 커리어의 두고두고 후회될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뮌헨시절의 로번

<프로필>

이름: 아르연 로번(Arjen Robben)

출생: 1984년 1월 23일

국적: 네덜란드

신체: 180CM / 80GK

포지션: 윙어, 세컨드 스트라이커

국가대표: 96경기 37골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

UEFA 유로

유로 2004, 유로 2008, 유로 2012

프로 커리어

FC 흐로닝언(2000년 ~ 2002년, 2020년 ~ 2021년)

PSV 에인트호번(2002년 ~ 2004년)

첼시 FC(2004년 ~ 2007년)

레알 마드리드 CF(2007년 ~ 2009년)

FC 바이에른 뮌헨(2009년 ~ 2019년)

 

에인트호번, 첼시,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모두 각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명문팀에서 선수 커리어를 보냈으며 거쳐간 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많은 우승을 이뤄낸 선수이다 
비록 부상이 많아 대표적인 유리몸 선수로 불리기도 했지만 다른 유리몸 선수들과는 다르게 매번 국가대표 메이저대회는 꾸준히 출전하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했으며 부상 회복 후 그라운드에 나오면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언제나 제 몫을 해줬던 선수이기도 했다

PSV 에인트호번

2000년 네덜란드 리그 흐로닝언 소속 12월 3일 발베이크 전에서 부상당한 산투스와 교체되어 프로 데뷔전을 치른 로벤은 이후 2000/2001 시즌 18경기 선발 출전 2골을 넣으며 활약한다 다음시즌 주전으로 활약하며 28경기 6골을 득점하며 네덜란드 리그 명문팀 아약스와 에인트호번의 관심을 받았으며 결국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하며 네덜란드리그 빅 클럽에 입성한다

에인트호번 첫 시즌 역시 주전으로 활약 33경기 출전 12골을 기록하는데 특히 마테야 케즈만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네덜란드리그 우승을 이끈다 로벤은 기존의 클래식한 윙어들과는 다르게 빠른 스피드와 폭발적인 드리블을 앞세워 안쪽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만드는 형식의 플레이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점점 유럽무대에 떠오르는 신예로 많은 빅 클럽들의 관심을 받는데 비록 두 번째 시즌 우승은 아약스에 내줬지만 맨유의 퍼거슨 감독의 관심을 받으며 올드트래포드도 방문하는 등 맨유로의 이적이 확실시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맨유가 제시한 이적료가 너무 적다고 판단한 에인트호번 구단주의 반대로 맨유보다 3배의 이적료를 제시한 신흥강호 첼시로 이적하게 된다

첼시, 레알 마드리드

2004/2005 시즌 에인트호번에서 좋은 호흡을 보인 케즈만과 첼시로 동반 이적한 로벤은 큰 기대와는 다르게 프리시즌 로마와의 친선경기 부상을 당하며 10라운드 블랙번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다 비록 리그 데뷔가 늦어졌지만 리그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첼시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특히 첼시 시즌 필자는 개인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현재도 당시의 로벤만큼 독보적인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리그를 지배하는 선수를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는데 당시 주장이었던 팀 동료 존 테리는 로벤에 대해 로벤은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최고 선수가 될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으며 당시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전성기 라이언 긱스와 당시의 로벤을 비교하며 누가 더 좋은 선수인지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활약을 보여준다

비록 많은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거나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출전하는 경기마다 팀을 이끄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기에 첼시 팬들이나 무리뉴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었다 로벤은 첼시 이적 후 두 시즌 연속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이끌었으며 세 번째 시즌 종료 후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된다

2007/2008 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로벤은 역시나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출전한 경기에서는 언제나처럼 큰 존재감을 보여주며 활약하였고 당시 반니스텔루이, 스네이더 등의 네덜란드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리그 우승을 이끈다 
두 번째 시즌 역시 동일한 활약을 보여주지만 당대 최강의 팀 바르셀로나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며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2009/2010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의 두 번째 갈락티코 정책에 호날두, 카카, 벤제마의 영입으로 입지가 줄어든 로벤은 본인의 의사와는 다르게 팀을 떠나게 되며 본인이 레전드로 남게 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된다

바이에른 뮌헨

2009/2010 시즌 초반 흔들렸던 뮌헨은 빠르게 로벤을 영입하며 좌우의 세계 최고의 선수인 리베리와 로벤이라는 조합을 완성시키며 빠르게 팀을 재 정비한다 초반 흔들리던 뮌헨은 로벤의 영입으로 빠르게 정상궤도에 올라섰으며 로벤은 데뷔전 두 골을 넣는 활약을 보여주며 분데스리가에 별도 적응기간 없이 빠르게 적응한다 당시 로벤의 데뷔전 골을 기록하며 활약하자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뮌헨의 보드진들은 하이파이브를 하며 로벤의 영입에 대해 엄청난 만족감을 나타낸다

데뷔시즌 리그 우승과 포칼컵 결승전 골을 넣는 활약을 보여주며 독일 내 두대회를 모두 석권한 로벤과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하는데 특히 토너먼트 16강전 피오렌티나와 8강 맨유 원정에서 로벤은 결정적인 골을 기록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피오렌티나전 환상적인 중거리슛과 맨유전 코너킥 크로스를 디렉트 발리슛으로 득점하는 장면은 로벤이 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지 유감없이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비록 결승전 무리뉴의 인터밀란에 2:0으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르지만 로벤은 뮌헨의 답답한 공격력을 홀로 이끌며 좋은 확약을 보여준다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로벤은 두 시즌 연속 무관에 그치는데 바로 클롭의 도르트문트에게 2 연속 리그를 내줬으며 특히 2011/2012 시즌 챔피언스리그 역시 준우승에 머무르는데 뮌헨 홈에서 열린 결승전이고 전력상 상대팀 첼시보다 우위에 있던 뮌헨이었기에 많은 전문가와 팬들은 뮌헨의 우승을 예상하며 경기가 진행됐고 역시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시종일관 첼시를 몰아붙인다 1: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막판 드로그바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뮌헨은 연장전 리베리가 PK를 얻게 되고 키커로 나선 로벤의 슛이 체흐의 선방에 막히게 된다 결국 승부차기 끝 첼시에 패하며 로벤은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으며 결승전 PK 실축으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전 시즌 준우승 트레블로 자존심을 구긴 뮌헨은 2012/2013 시즌을 맞이해 하인케스 감독의 지도하에 스페인의 하비 마르티네스, 브라질의 단테 등 주요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보강에 나섰고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모든 대회 승승장구한다 비록 로벤은 부상으로 후반기 복귀하지만 역시나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4강전 1,2 차전 득점을 올리며 팀을 두대회 연속 결승으로 이끈다

결승전 상대는 두 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 타이틀을 내줬던 도르트문트였고 로벤은 역시나 선발출전 결승전을 치른다 1:1로 팽팽한 경기가 흘러가던 후반 막판 로벤은 리베리의 감각적인 힐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그렇게 3번의 결승 도전만에 꿈에 그리던 빅이어를 가져오게 된다 두 번의 결승 무대에서 우승에 실패했으며 특히 전 대회 본인의 PK 실축으로 준우승에 그쳤기에 로벤은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한동안 엎드려 감성에 빠지기도 했으며 그렇게 역사적인 바이에른 뮌헨 트레블 달성의 주인공이 된다

이후 다음시즌 부임한 과르디올라 감독하에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부상이 없을 경우 그라운드 내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으며 비록 이후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은 가져오지 못했지만 7회 역 속 분데스리가 우승과 3번의 포칼을 차지하는 등 뮌헨소속 마지막 2018/2019 시즌까지 총 201경기 출전 99골을 기록하며 은퇴를 선언했지만 2020/2021 시즌 본인의 프로 데뷔팀 흐로닝언에서 한 시즌 깜짝 선수생활을 끝으로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마무리한다  

국가대표

로벤은 앞서 언급했듯이 매 시즌 많은 부상을 달고 선수생활을 할 만큼 유리몸의 대표선수이기도 했는데 현역시절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이 출전한 모든 메이저대회에 참가하며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그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로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대표적인 메이저대회는 유로 2004 대회와 2010, 2014 월드컵 대회를 뽑을 수 있는데

유로 2004

만 20살에 참가한 첫 메이저대회 당시 네덜란드는 한일 월드컵 본선 실패 후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과정이었고 반 더 바르트, 반 데르 메이드, 스네이더, 반 페르시 등 의 젊은 자원이 속출하는 시기였다 대회 시작 전 네덜란드와 세계 축구 팬들은 로벤보다는 반 더 바르트의 활약을 기대했는데 정작 대회가 시작되고 반 더바르트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이와 반대로 로벤이 엄청난 퍼포먼스로 루니와 함께 대회 최고의 선수로 급부상했다

체코와의 2차전 선발 출전한 로벤은 경기 내내 왼쪽 라인을 지배하며 네덜란드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으며 2골 모두 어시스트하는 활약을 보여준다 후반 막판 아드보카드 감독의 미스로 교체되어 나와 결국 네덜란드는 체코에 2:3 패배를 당하였는데 당시 로벤을 교체한 선택은 네덜란드 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경기 주전으로 활약한 로벤은 대회 기간 내내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을 보여주었고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네덜란드의 선임 선수들이 로벤에게 볼을 돌리는 모습도 보여주는 등 네덜란드 공격선봉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비록 팀은 4강전 포르투갈에 패하며 우승에 실패하지만 로벤의 활약은 분명 세계 축구팬들에게 센세이션으로 다가왔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두 번째 출전한 남아공 월드컵 대회 기간 내내 팀 동료 스네이더의 엄청난 활약과 더불어 로벤은 부상 회복 후 16강전부터 선발출전한다 16강전 슬로바키아와 복귀전 특유의 안쪽 사이드 돌파 후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전매특허로 득점을 올리는 등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으며 4강전 우루과이전 헤딩골을 기록하는 등 팀을 결승으로 이끌지만 스페인과의 결승전 본인의 1:1 찬스 실패로 인해 0:1 패배 스페인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준우승에 그치고 만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0년 남아공 대회 네덜란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스네이더였다면 브라질 월드컵 네덜란드 최고의 선수는 단연 로벤이었는데 로벤은 31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빠른 돌파와 폭발적인 스피드로 반 페르시와 공격을 이끌었으며 특히 1차전 스페인전 중앙에서부터 라모스를 스피드로 압도하며 카시야스에 굴욕을 선사하며 득점하는 등 2골을 기록 팀의 5:1 대승을 이끈다

2차전 호주전 역시 답답한 경기 속 빠른 스피드로 하프라인부터 단독돌파 후 골을 기록하는 등 팀의 3:2 승리를 이끌며 승승장구 팀을 4강으로 이끌었으며 4강전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로벤은 아르헨티나 전 메시보다 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며 경기 내내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괴롭혔는데 특히 경기 막판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따돌리고 단독돌파 후 슈팅은 마스체라노의 끈질긴 수비가 아니었다면 결승 진출 팀은 네덜란드가 됐을지도 모르는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

비록 결승진출은 실패했지만 3,4위전 브라질을 꺾고 3위로 대회를 마감한다 로벤은 이후 네덜란드의 부진과 함께 유로 2016,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실패하며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 스웨덴과의 마지막경기 홀로 2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끈 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한다

글을 마치며

개인적으로 바에이른 뮌헨시절보다 첼시 시절의 로벤을 정말 좋아했다 공이 로벤에게 연결되면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너무 기대가 됐으며 폭발적인 드리블과 압도적인 스피드를 보여줬던 로벤의 플레이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로벤은 선수시절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2006/2007 시즌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 승부차기 키커로 나와 실축을 하기도 했으며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1:1 찬스 실패와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PK 실축 등이 대표적인데 하지만 반대로 로벤은 각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 소속으로 항상 에이스로 활약했으며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 연속 월드컵 출전 득점기록과 2012/2013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네덜란드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은 로벤의 은퇴 후 아직 그의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분명한 건 로벤의 빈자리는 쉽게 메꿀 수가 없을 것이다 로벤의 공격 패턴이 다양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지만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던 그의 플레이는 잊을 수가 없기에 앞으로도 네덜란드와 뮌헨은 로벤의 적임자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