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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구 레전드 선수

세컨드 스트라이커의 정석 데니스 베르캄프

by 방글이파더 2023. 5. 12.

세컨드 스트라이커의 정석 데니스 베르캄프

1998년 프랑스 월드컵 8강전 최대 빅매치로 불리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대결은 팽팽한 접전 속 한골씩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로 연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후반 막판 더부어의 후방에서 연결된 롱 패스를 받은 베르캄프는 단 세 번의 터치로 아르헨티나 수비수 아얄라를 가볍게 제치고 득점에 성공 네덜란드를 4강에 올려놓는다 롱 패스를 받는데 한번 아얄라를 제치는데 한번 마지막 슛 한번 단 세 번의 터치로 만든 골은 프랑스 월드컵 대회 최고의 골중 하나였으며 베르캄프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최고의 골이었다

세컨드 스트라이커의 정석 데니스 베르캄프

 

<프로필>

이름: 데니스 니콜라스 마리아 베르흐캄프(Dennis Nicolaas Maria Bergkamp)

출생: 1969년 5월 10일

국적: 네덜란드

신체: 188cm / 체중 83KG

포지션: 스트라이커 / 세컨드 스트라이커

국가대표: 79경기 37골

월드컵

1994년 미국 월드컵, 1998년 프랑스 월드컵

UEFA 유로

유로 1992, 유로 1996, 유로 2000

프로 커리어

AFC 아약스(1986년 ~ 1993년)

인터 밀란(1993년 ~ 1995년)

아스날 FC(1995년 ~ 2006년)

 

역대 축구사를 통틀어 베르캄프보다 볼터치, 트래핑, 컨트롤 삼박자에 천재적인 시야를 바탕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선수는 몇 없을 것이다 아스날 시절이나 네덜란드 대표팀 중 후반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베르캄프지만 프로초기 아약스 시절 엄청난 득점력으로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을 3번이나 차지했을 정도로 득점력 또한 출중했던 선수 데니스 베르캄프의 커리어를 돌아보자 

AFC 아약스

1986년 12월 14일 네덜란드 리그 로다 JC 와의 경기에 역사적인 프로 데뷔를 한 베르캄프는 첫 시즌 마르코 반 바스텐과 함께 뛰며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그렇게 다음 시즌 반 바스텐이 AC 밀란으로 이적하게 되고 베르캄프는 조금씩 성인무대에 자신의 영향력을 보여주며 아약스에 주전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1990/1991 시즌 네덜란드 리그 33경기 25골을 넣으며 본인 커리어 첫 번째 득점왕과 함께 아약스를 네덜란드 리그 우승으로 이끌게 된다 아약스 시절 베르캄프는 확실히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좋은 활약과 함께 팀의 득점을 책임지는 선수였고 이후 아약스에서 엄청난 골을 생산해 내지만 아약스 총 7 시즌동안 리그우승은 한 번밖에 하지 못했는데 베르캄프의 엄청난 활약과는 반대로 아쉬운 팀 성적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1991/1992, 1992/1993 시즌 3 연속 네덜란드 득점왕에 오르며 네덜란드 무대를 평정했고 특히 1991/1992 시즌 유에파컵에서 6골을 터뜨리는 등 아약스를 우승으로 이끌게 된다 아약스 소속 모든 대회 239경기 출전 122골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보인 베르캄프에게 유럽 최고 명문 클럽들의 러브콜을 당연한 것이었고 그렇게 1992/1993 시즌을 끝으로 베르캄프는 이탈리아의 강호 인터밀란으로 이적하게 된다

인터 밀란

1993/1994 시즌을 앞두고 맨유, 레알 등의 제의를 받은 베르캄프였지만 당대 최고의 리그 세리아 A의 인터 밀란에 당시 110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이적하게 되고 게르만 3 총사 시절의 리그 우승 이후 리그 우승이 없는 인터 밀란 팬들에게 엄청난 지지를 받으며 세리아 A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하지만 인터 밀란에서의 수비중심적인 전술에 맞지 않았던 베르캄프는 첫 번째 골을 넣기까지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반대로 유에파컵에서는 팀의 수비 전술적인 상황에서도 홀로 골을 책임지며 그 해 유에파리그 득점왕과 함께 본인 커리어와 팀 역대 두 번째 유에파컵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4/1995 시즌 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리그에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리그 52경기 11골 모든 대회 74경기 22골이라는 아쉬운 득점력을 남긴 채 다음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로 이적하게 된다

아스날 FC

1995년 부진한 활약 속 인터 밀란에서 이적했던 이적료의 절반도 안 되는 35억이라는 금액으로 아스날로 이적한 베르캄프였고 세리아 A에서의 부진과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속 1995년 6월 미들즈브러전에서 데뷔를 하게 된다 데뷔 경기 이후 8 경기만에야 득점을 기록하는 등 초반 부정적인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점차 투톱으로 활약한 이안 라이트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첫 시즌 리그 11골을 기록 안정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아스날 2년 차 시즌인 1996/1997 시즌을 앞두고 벵거감독이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베르캄프와 아스날의 아름다은 동행이 시작된다 

투박했던 아스날의 축구는 벵거감독이 오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고 그 중심엔 단연 베르캄프가 있었다 이 시즌부터 베르캄프의 세컨드 스트라이커로서의 플레이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베르캄프는 팀 동료들을 활용한 플레이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공격을 이끌게 되는데 득점 역시 12골을 기록하며 좋은 결정력을 보여주었지만 그와 더불어 공격에서의 공수조율 능력까지 빛을 발하게 되며 완성현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거듭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1997/1998 시즌 베르캄프는 레스터 시티전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첫 번째 헤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리그에서 총 16골을 넣으며 아스날을 프리미어리그 정상으로 올려놓았고 그와 더불어 FA컵 까지 우승 더블을 기록하며 맨유가 지배했던 프리미어리그에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이 시즌 베르캄프는 에릭 칸토나 이후 외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프리미어 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으며 이 시즌의 더블은 앙리와, 융베리, 피레 등의 선수가 아스날 입단 전에 기록한 우승 기록이기도 했다

이후 아스날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준 베르캄프는 2001/2002 시즌 앙리와 투톱을 형성 리그에서 14골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특히 이 시즌 뉴캐슬전 아직까지도 팬들에게 회자되는 마법과도 같은 볼 터치에 이은 골이 만들어진 시즌이기도 했다 결국 2001/2002 시즌 리그와 FA컵 더블 우승을 달성한 베르캄프는 2003/2004 시즌 아스널의 무패 우승과 FA컵 우승 또 한 번의 더블 달성에 중심역할을 담당했으며 특히 리그 무패우승이 걸려있는 레스터 시티와의 리그 최종전 비에이라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는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2005/2006 시즌을 끝으로 아스날에서 총 423경기 120 득점 166 도움(나중에 이 도움은 프리미어리그 어시스트 집계 방식이 변경되면서 124 도움으로 줄게 된다)이라는 엄청난 득점과 도움기록을 남기며 화려했던 선수 커리어를 마무리한다

국가대표

베르캄프는 오렌지군단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며 오렌지군단 유니폼을 입고 총 37 득점을 기록 현재도 네덜란드 득점랭킹 4위에 해당하는 많은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유로 1992

아약스 소속 젊은 유망주로 참가한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유로 1992 대회 전 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네덜란드는 당시 최고이변의 우승팀이었던 덴마크에 4강에서 패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감하지만 베르캄프는 대회 총 3골을 넣으며 네덜란드 공격을 이끌었고 이러한 활약으로 베르캄프는 대회 베스트 일레븐 선정과 함께 아약스에서의 좋은 활약을 묶어 그 해 로베르토 바조에 이어 발롱도르 2위를 기록하기도 한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자신의 첫 번째 월드컵인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참가한 베르캄프는 조별리그 모로코를 상대로 1 득점 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 1 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8강으로 이끈다 8강전 상대는 호마리우와 베베토가 이끄는 브라질이었고 0:2로 끌려가던 경기 베르캄프는 환상적인 득점을 기록하며 2:2 동점으로 경기를 이끈다

하지만 끝내 브라질의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을 허용하며 2:3 패배를 당한 네덜란드는 아쉽게 8강에서 대회를 마감하게 되지만 인터 밀란에서의 부진으로 월드컵에서의 활약 역시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 속 베르캄프는 본인의 기량을 100% 발휘하며 좋은 경기력으로 네덜란드 공격을 이끌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세컨드 스트라이커로서의 정점에 올라서며 참가한 두 번째 월드컵인 프랑스 월드컵 세계 4대 스트라이커의 한 명으로 엄청난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출전한 베르캄프는 최고의 팀메이트들과 함께 네덜란드의 사상최초 월드컵 우승을 노리게 된다

당시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유럽의 떠오르는 스트라이커 클루이베르트와 함께 베르캄프를 투톱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출전시켰고 베르캄프는 대한민국전 1 득점 16강전 유고와의 경기에서 1 득점 8강전 아르헨티나전 환상적인 골을 기록하며 히딩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다 팀은 또 한 번 브라질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4강에서 탈락했지만 베르캄프는 여전히 메이저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는데 특히 대한민국과의 경기는 대한민국 수비진을 상대로 한수 위의 기량을 보여주며 대한민국 수비진에 큰 상처를 주었고 한국 수비진을 바보로 만든 후 코쿠에게 어시스트하는 장면이나 간결한 터치 한번 만으로 한국 수비진을 가볍게 제치고 득점을 기록하는 장면은 베르캄프 선수의 클래스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으며 한 명의 환상적인 선수가 게임을 어떻게 이끌어가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00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에 은퇴한 베르캄프는 베르캄프의 은퇴와 맞물려 네덜란드 대표팀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2002년 한일 월드컵 유렵예선에서 탈락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글을 마치며

베르캄프 이후로 클루이베르트, 반니스텔루이, 반 페르시, 훈텔라르 등 네덜란드는 언제나 최고의 스트라이커들이 즐비했지만 메이저 대회 그 어떤 선수도 베르캄프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

혹자는 베르캄프의 득점력이 다른 스트라이커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그의 경력을 낮춰 보기 도하지만 베르캄프는 공격 포인트 외적으로 그라운드 안에서 그만의 영향력으로 게임을 지배하는 선수였으며 게임의 흐름을 바꿀 수 있고 팀 동료들을 활용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

현재까지도 축구계에서 환상적인 골 장면이나 환상적인 퍼스트 터치 장면이 나오는 영상에는 언제나 베르캄프의 플레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베르캄프의 플레이는 그런 환상적인 장면뿐 아니라 그가 게임을 지배하고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그의 가치를 알 수 있으며 그와 함께했던 많은 동료들과 감독들이 그를 왜 최고의 선수로 기억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