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무패 우승 캡틴 파트리크 비에이라
2004년 5월 15일 현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아스널의 하이버리 스타디움 아스널과 레스터시티의 리그 최종전이 한창이다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아스널은 생각보다 고전하며 0:1 전반을 마감한다 그리고 시작된 후반전 킹 앙리의 PK 성공으로 경기는 1:1 동점상황 후반 65분 수비수 사이 베르캄프의 절묘한 스루패스가 들어가고 한 선수가 미드필더 진영에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골키퍼를 제친 뒤 골을 성공시킨다 2:1 승리 115년 만에 잉글랜드 1부 리그 무패 우승팀이 탄생한 순간이다 결승골의 주인공이자 무패우승팀 아스널의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던 선수 바로 파트리크 비에이라이다
<프로필>
이름: 파트리크 비에이라(Patrick Vieira)
나이: 1976년 6월 23일
국적: 프랑스, 세네갈
신체: 193CM / 100KG
포지션: 중앙 미드필더
선수 커리어
국가대표: 107경기 6골
월드컵(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2년 한일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
UEFA 유로(유로 2000, 유로 2004, 유로 2008)
프로 커리어
AS 칸(1993년 ~ 1995년)
AC 밀란(1995년 ~ 1996년)
아스널 FC(1996년 ~ 2005년)
유벤투스 FC(2005년 ~ 2006년)
인테르 밀란(2006년 ~ 2010년)
맨체스터 시티(2010년 ~ 2011년)
많은 축구팬들은 비에이라를 포그바와 캉테의 장점을 합쳐놓은 선수라고 평가한다 포크바의 피지컬과 정확한 킥력에 더한 날카로운 패싱력 캉테의 완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한 수비력이 더해져 현대축구의 완성형 육각형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비에이라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강력한 대항마 아스널의 캡틴이자 로이킨의 라이벌이었던 투쟁심 넘치고 리더십까지 뛰어났던 선수 비에이라는 1993년 프랑스 리그 AS 칸에서 첫 프로데뷔에 성공한다
AS 칸, AC 밀란
한국나이 18세 비교적 이른나이에 프랑스 리그 리그앙 프로 무대에 데뷔 한 비에이라는 특출 난 실력과 탁월환 리더십을 바탕으로 20살 어린 나이에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을 만큼 어릴 적부터 큰 두각을 나타낸다
데뷔 시즌 5경기에 출전 프로무대 감각을 익히더니 다음 해 프로 2년차에 리그 31경기 2골을 넣으며 프로리그에 완벽히 적응했으며 그다음 해 팀의 주장완장을 차고 활약한다 어린 나이 답지 않은 중원장악력과 타고난 리더십을 보유한 어린 재능에 유럽 빅 클럽들은 군침을 흘리기 시작했고 이탈리아의 강호 AC 밀란이 촉망받는 어린 재능을 영입하는 데 성공한다
1995/1996 시즌 AC 밀란에 큰 기대를 안고 입성한 비에이라였지만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계 최고의 폼을 보여준 이탈리아 국가대표 알베르티니에게 밀려 고작 리그 2경기 출전하는데 그치고만다 당시 어린 유망주였던 비에이라에게 포화 상태였던 AC 밀란의 중원은 좀처럼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고 그는 1년 만에 새로운 도전을 찾아 런던으로 향하게 된다
아스널 FC
1996/1997 시즌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스널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다 그는 AC 밀란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있던 비에이라를 영입하며 아스널 중원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길 원했고 AC 밀란에서 후보로 밀려 경기 출전을 못한 선수를 영입한 거에 대한 아스널 팬들은 많은 우려를 나타내지만 우려도 잠시 비에이라는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에 금방 적응하며 첫 시즌 주전으로 활약 리그 31경기를 소화하면 팀을 리그 3위에 올려놓는다
다음 시즌 AS 모나코에서 리그 우승을 달성한 주전 미드필더 프티를 영입하며 비에이라와 프티의 막강한 프랑스 중원이 구성되고 프티의 활동량과 넓은 수비 커버능력에 비에이라의 중원 장악 능력이 더해지며 그 해 프리미어 리그와 FA컵 우승이라는 더블을 달성한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천하였던 프리미어리그에 아스널은 강력한 대항마로 올라서고 90년대 2000년대 초반 프리미어리그 최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새 변화를 일으킨다
매 시즌 리그 30경기 이상을 소화 철강왕 모습을 보여주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미드필더로 활약한 비에이라는 아스널 레전드 수비수 토니 아담스의 은퇴로 2001/2002 시즌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다 주장으로 선임된 그 시즌 역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3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차지한 프리미어리그 우승 타이틀을 가져오는 동시에 FA컵에서 우승하며 두 번째 더블을 달성 비에이라 본인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는 영예를 얻으며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거듭난다
그리고 역사적인 대망의 2003/2004 시즌 옆 동네 첼시가 러시아 갑부구단주의 인수로 세계 최고의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포르투갈의 영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는 바쁜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는것과 별개로 나름 잠잠한 이적시장을 보내며 아스널 팬들의 우려 속에 리그가 시작되지만
공격 투톱의 앙리과 베르캄프의 파괴력은 배가됐으며 미드필더의 피레-비에이라-질베르투 실바-융베리의 미드필더진은 한층 더 유기적이고 조직적이었으며 경험이 없어 걱정이었던 젊은 중앙 수비수 콜로 투레는 솔 캠벨과 짝을 이뤄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다 그렇게 팀은 115년 만의 역사적인 리그 무패 우승을 이루어냄과 동시에 FA컵 우승까지 더블을 달성 비에이라의 아스널 입단 후 총 세 번째 더블을 달성하는 역사적인 시즌을 만든다
당시 앙리의 리그 득점왕과 어시스트 1위를 기록하는 말그대로 리그를 씹어먹는 활약으로 비에이라의 스포트라이트는 적었지만 시즌 내내 프리미어리그 중원을 휩쓸고 다닌 비에이라의 존재감은 여전했고 아르센 벵거감독 역시 무패우승의 일등공신으로 비에이라를 뽑을 만큼 그의 존재감은 여전했으며 무패우승 팀 주장이라는 영광까지 얻게 되지만 그에게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으니 바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었다
비에이라가 아스널에서 선수생활 하는 프리시즌동안 매년 빅클럽들은 비에이라에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레알마드리드가 그에 대한 영입에 적극적이었는데 비에이라는 아스널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기 전까지 다른 팀으로의 이적은 없을 것이라고 인터뷰에 응할 만큼 아스널에 대한 애정이 깊었으며 팀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간절히 원했다
하지만 당시 아스널은 오래된 하이버리 구장 대신 6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을 시기였고 비에이라는 아스널의 소극적인 선수 영입정책에 조금씩 불만이 쌓여갔다 또한 아르센 벵거 감독은 본인의 축구철학에 부합하는 어린 파브레가스에게 조금 더 많은 출장기회를 주길원했는데 그렇게 2004/2005 시즌이 시작되고 아스널은 또 한 번의 FA컵 우승을 이뤄내며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리그에서는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신흥강호 첼시에게 우승 타이틀을 내줬으며 챔피언스리그 역시 16강전 바이에른 뮌헨에게 패배하며 탈락하고 만다
시즌이 종료되고 세리아 A 최강팀 유벤투스는 비에이라에대한 영입을 타진한다 30대로 접어든 비에이라를 비싼 이적료로 이적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한 아스널은 결국 유벤투스의 이적 제안을 승낙하고 마는데 당시 비에이라는 아스널의 챔피언스리그 실패로 인해 실망한 상황이긴 했지만 선수 본인은 이적에 대한 큰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재계약에 소극적인 아스널의 태도에 실망하고 유벤투스로의 이적을 결심한다
자세한 내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이적을 두고 어린 파브레가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위한 벵거감독의 결정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비에이라의 이적과 동시에 파브레가스는 아스널 중원의 중심이 되어 벵거 볼의 새로운 아이콘이 된다 하지만 비에이라를 이적시킨 아스널은 현재 2022/2023 시즌까지 리그 우승이 없으며(다행히 올 시즌 리그 1위를 달리며 19년 만의 리그 타이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비에이라의 대체자를 아직도 구하지 못하는 아스널로서는 최악의 이적시장을 보내는 꼴이 되고 만다
유벤투스 FC, 인테르 밀란, 맨체스터 시티
결국 2005/2006 시즌 비에이라는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세리아 A리그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전 시즌 먼저 입단한 브라질의 수비형 미드필더 에메르송과의 강력한 중원 조합을 구상한 당시 유벤투스 카펠로 감독은 비에이라의 영입에 엄청난 기대감을 나타냈고 비에이라와 에메르송이 담당한 중앙 미드필더 라인은 양옆의 카모라네시와 네드베드 전방의 이브라히모비치와 트레제게 투톱이 마음껏 공격할 수 있도록 넓은 활동범위를 바탕으로 한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었고 결국 리그 라이벌 AC 밀란과 인테르 밀란을 누르고 세리아 A 2연패를 달성한다 하지만 이 우승은 리그 종료 후 유벤투스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리그 타이틀을 반납하게 되고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비에이라는 전 소속팀 아스널을 만나 패배하는 등 역시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이루지 못하며 시즌을 마무리한다 시즌 종료 후 유벤투스는 승부조작 스캔들로 인한 징계를 받으며 세리아 B리그로 강등이 확정되었고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이적을 하게 됨과 동시에 비에이라 역시 리그 라이벌 인테르 밀란으로 이적하게 된다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비에이라는 이 시기부터 점차 예전과 같은 운동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게 되는데 타고난 신체능력이 조금씩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잔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첫 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스쿠테토 타이틀 획득에 기여했지만 다음시즌부터 잦은 부상으로 인해 벤치에서 시작하는 일이 많아졌으며 팀이 해마다 중원자원을 영입하며 어느덧 후보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인테르에서의 4 시즌 간 리그 4연패를 달성하며 리그 우승트로피는 획득하지만 더 이상 인테르 밀란의 주요 자원에서 배제되며 2010-2011 시즌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다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 1 시즌을 끝으로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며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한다
국가대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비에이라는 당시 23살의 어린 나이에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엔트리에 당당히 포함되며 프랑스 대표팀 스쿼드에 이름을 올리지만 당시 주장이었던 디디에 데샹, 엠마뉘엘 프티 등의 허리 자원에 밀려 백업으로 경험을 쌓는 유망주로 참가하게 된다
16강 진출이 확정된 덴마크와의 3차전 선발출전 풀타임 소화하며 역사적인 월드컵 무대에 데뷔했으며 브라질과의 결승전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하여 프티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나름의 활약을 보이며 프랑스 대표님의 첫 번째 월드컵 우승멤버가 된다
유로 2000
프랑스 월드컵의 경험과 프리미어리그 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디디에 데샹과 중원의 한축을 담당하며 팀이 우승까지 가는 6경기 풀타임 활약 역사적인 우승의 주역이 된다 특히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지네딘 지단이 마음 놓고 공격에 치중할 수 있도록 후방에서 안정된 수비력과 중원 장악력을 보여주며 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 대회를 기점으로 세계 최고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성장하게 된다
2002 한일 월드컵, 유로 2004
비에이라를 포함 프랑스 월드컵, 유로 2000 우승 멤버와 기존의 어린 유망주로 참가했던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성장하며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사상최고의 스쿼드를 꾸려 참가한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 개막을 1주일 앞두고 대한민국 과의 평가전 중 지네딘 지단이 부상을 당하며 본선 1,2차전 출전이 불투명해진다
아무리 지단이 없는 프랑스였지만 지단을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은 충분했고 조별리그 상대팀 또한 프랑스 대표팀의 두수 아래로 평가받는 월드컵 첫 출전팀 세네갈, 12년 만의 본선에 참가한 우루과이, 유로 2000 대회 프랑스에 0:3 패배한 덴마크였으며 아무도 프랑스의 예선 탈락을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대회 한골도 넣지 못하는 망신을 당하며 1 무 2패 허무하게 탈락하였으며 2년 뒤 열린 유로 2004 대회 비에이라는 조별예선 3차전 전 경기 출전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만 8강전 부상으로 결장하게 되고 프랑스는 대회 최고 이변의 팀이자 우승팀 그리스에 0:1 패배를 당하며 대회를 마무리한다
2006 독일 월드컵
앞선 두 번의 메이저 대회 실패와 화려한 선수층과 달리 선발 라인업 중 리베리와 말루다를 제외하면 30대로 접어든 비에이라와 앙리가 어린 축에 속할 만큼 노쇠화된 라인업의 프랑스는 우승후보와 거리가 멀었으며 늙은 수탉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대회에 참가한다
대회가 시작되고 스위스와 대한민국과의 예선 1,2차전 졸전 끝 무승부에 그치며 역시나 늙은 수탉이라는 비아냥을 받던 프랑스였지만 한국과의 경기 퇴장당한 지단 대신 주장완장을 차고 출전한 비에이라가 3차전 토고전 1골 1 어시스트를 하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스페인과의 16강전 비에이라는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데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막판 리베리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으며 후반전 역전 헤딩골을 넣는 등 프랑스의 3: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다 이 무렵 프랑스의 경기력 또한 점점 살아나고 있었고 비에이라는 지단 마케렐레와 막강한 미드필더 라인을 구성하며 스페인의 떠오르는 젊은 미드필드 진을 상대로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클래스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물오른 경기력의 비에이라와 마케렐레의 더블 볼란치는 8강 브라질전 4강 포르투갈 전 플레이메이커 지단이 그라운드 위에서 마음먹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후방을 든든히 책임지며 말 그대로 상대팀 중원을 압살 하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다 비록 결승전 이탈리아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치지만 비에이라는 토고와의 조예선 3차전 16강 스페인전 MOM에 선정되는 등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보여주며 대회를 마감하게 된다
유로 2008에 은퇴한 지단을 대신해 주장으로 참가하지만 대회직전 당한 부상으로 단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팀의 조예선 탈락을 지켜봤으며 이듬해 2009년 대표팀 은퇴를 선언 화려했던 레블뢰 군단 유니폼을 벗게 된다
글을 마치며
축구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팀에는 언제나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가 존재했다
아스널의 무패우승 때도 전성기 레블뢰 군단의 지단이 플레이메이킹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삼선에서 묵묵히 그를 보좌해 준 것도 수비형 미드필더 비에이라의 존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긴 다리를 이용한 넓은 범위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정확한 패싱능력과 수준급 드리블에 이은 돌파 간간이 터지는 중거리 슛에 수준급 박스 안 마무리 능력까지 탁원한 리더십은 물론이고 경기장에서 보여줬던 파워풀한 플레이까지
흔히들 축구 팬들은 중원을 씹어먹는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중원을 씹어먹는다는 표현이 비에이라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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