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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구 레전드 선수

무결점 스트라이커 안드리 세브첸코

by 방글이파더 2023. 3. 17.

무결점 스트라이커 안드리 세브첸코

2006년 6월 19일 폴크스파르크 스타디움 독일 월드컵 H조 사우디아라비아 대 우크라이나의 경기 4:0으로 앞서가던 후반 막판 우크라이나의 주장완장을 차고 경기 1골 1 도움을 올리며 교체되는 선수에게 우크라이나 팬들은 국기를 흔들며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관을 연출한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안드리 세브첸코의 커리어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에 대한 축하와 존중을 표하는 우크라이나 팬들의 진심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리아 A 리그 득점머신 세브첸코

<프로필>

이름: 안드리 세브첸코(Andriy Shevchenko)

나이: 1976년 9월 29일

국적: 우크라이나

신체: 183CM / 73KG

포지션: 스트라이커

선수 커리어

국가대표: 111경기 48골

월드컵(2006년 독일 월드컵)

UEFA 유로(유로 2012)

프로 커리어

FC 디나모 키예프(1994년 ~ 1999년)

AC 밀란(1999년 ~ 2006년)

첼시 FC(2006년 ~ 2009년) → AC 밀란 2008년 ~ 2009년 임대

FC 디나모 키예프(2009년 ~ 2012년)

 

1990년대 중후반 2000년대 초반 세리아 A는 공격수들의 무덤이라 불렸다 빗장수비의 이탈리아 선수들이 즐비했으며 세계 최고의 수비수들을 각 팀마다 보유한 공격수들에겐 살아남기 벅찬 공포의 리그였다

그런데 1999년 축구 변방 우크라이나의 한 청년이 AC 밀란으로 이적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빅리그 경험도 전무한 축구 변방에서 온 어린 선수에 대해 강팀들이 즐비한 이탈리아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나가떨어질 거라 말하지만 그는 이적 첫해 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한다

FC 디나모 키예프

1994년 자국리그 절대 강자 디나모 키예프 소속으로 데뷔 첫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다 자국리그 소속 5 시즌동안 총 117경기 60골을 기록하며 디나모 키예프의 3번의 우크라이나 리그, FA컵 더블 달성 및 5 연속 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1996/1997 시즌 우크라이나 올해의 선수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린다 당시 그의 나이 21살에 이룬 성과이다

그 의 활약은 우크라이나 리그에서만 빛난 게 아니었는데 1997/1998 시즌 챔피언스리그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 캄푸누 원정에서 팀은 4:0 대승을 하며 대회 최고 이변의 팀으로 거듭났으며 그 중심에 있는 세브첸코는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달성 세계 축구팬들에게 동유럽의 호나우두, 하얀 호나우두라는 애칭을 얻게 된다

1998/1999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난 세브첸코는 2경기 도합 3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도왔으며 팀은  전년도에 이어 또 한 번 대회 최고 이변의 팀으로 거듭나게 된다 4강에서 비록 바이에른 뮌헨게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되지만 세브첸코는 2골을 넣으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다 그 해 챔피언스리그 총 8골을 기록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드와이드 요크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으며 더 이상 세계 최고의 구단에서 그를 보고만 있을 수 없게 된다

AC 밀란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인 어린 재능에게 당연하게도 무수히 많은 명문 클럽들은 영입 제안을 해왔고 어린 시절 반바스텐을 동경하며 선수생활을 꿈꾸던 세브첸코는 AC 밀란을 선택 산시로에 입성하게 된다 

산시로에 입성한 세브첸코는 첫 시즌 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세리아 A를 초토화시켰는데 당시 네스타가 이끄는 라치오와의 4라운드 경기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리그 24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등극한다 당시 인자기, 델피에로, 바티스투타, 비에리, 크레스포 등 쟁쟁한 스트라이커를 제치고 이적 첫 해만에 득정왕에 등극하는 세브첸코를 보며 AC 밀란 팬들은 은퇴한 전설 반 바스텐과 비교하며 새로운 시대 영웅을 보며 기뻐한다 

그 후 다음 시즌역시 리그 24골을 보여주며 놀라운 득점페이스를 이어갔으며 데뷔 시즌과 2003/2004 시즌 총 두 번의 세리아 A리그 득점왕에 등극한다 장기 부상으로 결장한 2002/2003 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20골 언저리의 득점력을 보여주며 AC밀란 7 시즌 총 319경기 173골이라는 엄청난 골을 넣으며 활약하지만 의외로 세브첸코는 AC밀란 시절 우승과 인연이 깊은 선수는 아니었다

세브첸코의 활약과는 별개로 세브첸코 영입 전 시즌 리그 우승 이 후 AC 밀란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2000/2001 시즌 리그 6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받기도 하는 등 2003/2004 시즌이 되어서야 세브첸코 커리어 처음이자 마지막 세리아 A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AC 밀란 총 7 시즌 간 세리아 A 우승 1회, 코파이탈리아 우승 1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기록했는데 본인의 활약과 클럽의 명성 당시 보유하고 있는 스쿼드에 비해선 상당히 초라하다면 초라할 수 있는 우승 경력이었다  

2001/2002 시즌을 준비하며 팀은 스쿼드를 보강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데 당시 재정 위기를 겪고있던 피오렌티나에서 후이 코스타를 영입해 왔으며 트레제게 존재로 인해 유벤투스에서 입지가 줄어가던 인자기와 밀라노 라이벌 인터밀란에서 안드레 피를로를 영입한다 또한 다음 해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주역 히바우두를 바르셀로나에서 영입 또 한 번 연고 라이벌 인터밀란에서 시도르프를 라치오의 젊은 주장 네스타 까지 영입하며 스쿼드 보강에 힘을 썼고 비록 그 해 리그 3위에 머물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 달성하게 된다

세브첸코는 비록 2002/2003 시즌 장기 부상으로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우승으로 가는 챔피언스리그 중요한 경기 8강전 아약스전 1골, 4강전 인터밀란과의 밀란더비 환상적인 골을 기록하며 1:1 무승부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팀을 결승 진출로 이끄는 결정적 역활을 한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결승전 두 팀은 0:0 득점 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부폰을 완벽히 속이고 PK를 성공시킨 AC 밀란의 마지막 키커 세브첸코의 골로 팀의 6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공헌한다 그렇게 밀란 이적 후 첫 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에 성공한 세브첸코는 다음 시즌 브라질의 두 명의 선수와 팀을 이루는데

2003/2004 시즌을 준비하는 AC 밀란은 셀레상의 주장이자 AS 로마의 라이트 백 카푸를 브라질 상파울루 소속 최고 유망주 카카를 영입하며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 17번째 스쿠데토를 들려 올렸다 당시 히바우두와 후이 코스타 백업으로 영입한 카카는 이적 첫 해 두 선수를 밀어내고 첫 시즌만에 주전으로 활약 세브첸코와 좋은 시너지를 보여주었으며 세브첸코 역시 리그 24골로 두 번째 득점왕을 차지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를 수상 하는 등 리그 우승 리그 득점왕 발롱도르 수상까지 선수로서 최고의 영예를 누리며 시즌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2003/2004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허무하게 탈락하고 마는데 8강 1차전 스페인의 데포르티보를 홈으로 불려들여 4:1 대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의 유리한 위치에 오르지만 원정에서 허무하게 0:4 패배를 당하며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한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는데 다음시즌 그 유명한 이스탄불 기적이 기다리고 있었다

2004/2005, 2005/2006 시즌은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강력한 스쿼드를 보유하는 팀이 탄생한다 브라질 대표팀 디다가 골키퍼를 수비의 그 유명한 말네스카 라인 말디니-네스타-스탐-카푸 미드필더에 피를로-시도르프-가투소-카카 공격진에 세브첸코-크레스포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아직도 최고로 회자되는 라인업을 구성한 당시 AC 밀란이지만 정작 리그에서는 카펠로 감독의 유벤투스에게 우승 타이틀을 내줬으며 2004/2005 시즌 챔피언스리그 그 유명한 리버풀과의 결승전 이스탄불의 기적 희생양이 되어 준우승에 그치게 되며 2005/2006 시즌 4강전 FC 바르셀로나에게 패하는 등 무관에 그치고 만다

2004/2005 리버풀과 결승에서 만난 AC 밀란은 말디니의 선제골과 크레스포의 두골로 3:0 리드하며 전반전을 마무리한다 당시 양 팀의 전력차이 전반전 3골 경기 흐름 등 모든 면에서 AC 밀란의 우승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었지만 심기일전한 리버풀 선수들은 엄청난 집중력과 전반전과 다른 경기력을 보이며 후반전 동점을 만들어 낸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 두덱의 엄청난 선방으로 리버풀은 역사적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데 당시 두덱이 선방한 마지막 승부차기 키커가 세브첸코였으며 연장전 중요한 골 찬스를 맞이한 세브첸코의 두 번의 연속된 슈팅을 선방해 낸 장면은 세브첸코 본인에게 두고두고 아쉬운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2005/2006 시즌 세브첸코는 챔피언스리그 페네르바체 원정경기 4골을 기록 페네르바체 홈팬들의 박수갈채를 받는 활약을 보이기도 하지만 팀은 4강전 바르셀로나에게 패배하며 또다시 최고의 스쿼드로 우승을 못하는 불운을 삼켜야 했다 결국 세브첸코는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리미어리그 신흥 강호 첼시로 이적하게 된다 

첼시 FC

결론부터 말하면 첼시시절의 세브첸코는 AC 밀란의 득점기계와는 정 반대의 모습으로 실패한 영입이 되고 만다

당시 감독이었던 무리뉴 감독이 원했던 선수가 아닌 구단주의 욕심으로 영입된 세브첸코였으며 비록 데뷔전 리버풀과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 데뷔 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출발을 알렸으나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 거기에 디디에 드로그바의 엄청난 퍼포먼스에 밀리며 주전 경쟁에서 벤치자원으로 분류되기 시작한다

비록 FA컵 챔피언스리그 혹은 프리미어 리그 중요한 경기 일부 골을 넣기도 했지만 76경기 22골이라는 이적 당시 이적료 약 500억 값어치에 비하면 저조한 활약을 보이며 원 소속팀 AC 밀란 임대를 통해 재기를 노리기도 했지만 임대기간 동안 모든 대회 2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 원 소속팀 첼시로 복귀하기도 한다 결국 첼시 복귀 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본인의 프로 첫 데뷔 팀이었던 우크라이나의 디나모 키예프로 이적 3년간 활약 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다

국가대표

월드컵

아마도 세브첸코의 월드컵 데뷔전을 기다린 건 자국 우크라이나 팬들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전 세계가 세계 최고 골잡이의 월드컵 진출을 기대했지만 팀은 매번 플레이오프에서 미끄러지며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는데 1995년 한국나이 20살에 국가대표에 선발된 세브첸코는 매 대회 월드컵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항상 아쉽게 미끄러지고 말았는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지역예선 조 2위 플레이오프 진출 VS 크로아티아 1,2차전 도합 1:3 패배 세브첸코 1골 기록 포함 지역예선 총 6골 득점

2002년 한일 월드컵 지역예선 조 2위 플레이오프 진출 VS 독일 1,2차전 도합 2:5 패배 세브첸코 1골 기록 포함 지역예선 총 10골 득점

유로 2000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조 2위 플레이오프 진출 VS 슬로베니아에 1,2차전 도합 2:3 패배 세브첸코 1골 기록

유로 2004 지역예선 3위 본선 탈락

클럽의 화려한 기록과는 다르게 국가대표 메이저 대회와는 영 인연이 없는 불운의 선수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전성기 시절의 한일 월드컵과 유로대회 탈락은 두고두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지역예선 조 1위로 통과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에 참가한다 당시 세브첸코의 월드컵 출전은 대한민국에서도 관심이 많은 뉴스였으며 세브첸코의 월드컵 진출이 확정되자 많은 뉴스와 기사를 통해 한국 축구팬들 역시 소식을 접하게 된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 비록 조별예선 1차전 스페인에 0:4 패배를 당하지만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분풀이하듯 4:0 대승을 이끌었고 이 경기 세브첸코는 1골 1 어시스트를 기록한다 튀니지와의 3차전 세브첸코는 PK골을 기록하며 우크라이나는 16강 진출에 성공한다 16강 스위스를 만나 정규시간 골이 나오지 않아 0:0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졌고 스위스 키커 3명이 연속으로 실축하며 3:0으로 8강 진출을 이룬다 비록 8강전 우승팀 이탈리아를 만나 0:3 패 하며 탈락하지만 본인과 대표팀의 첫 번째 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쌓으며 대회를 마무리한다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12 대회 자국에서 주최한 대회인 만큼 자국민들의 엄청난 응원을 받으며 출전하지만 조별예선 프랑스, 잉글랜드에게 패하며 우크라이나는 쓸쓸히 탈락하게 되는데 팀의 탈락에도 불구 세브첸코는 1차전 스웨덴을 상대로 2골을 기록하며 팀의 역사적인 유로 대회 본선 첫 승점을 안겨주며 클래스를 보여주며 이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하게 된다

글을 마치며

전성기 시절 말 그대로 무결점의 스트라이커였다 

수비수 한두 명은 쉽게 제치는 빠른 스피드, 박스 안 밖을 가리지 않는 양발을 활용한 골 결정력, 높은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한 타점 높은 헤더, 수준급 프리킥 능력, 스트라이커-쉐도우 스트라이커-윙백 가리지 않는 멀티포지션 능력까지 말 그래도 모든 걸 갖춘 완벽한 스트라이커였다

비록 첼시에서의 실패와 대표님 유니폼을 입고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당시 축구를 봤던 축구팬들이라면 세리아 A 리그를 호령한 득점기계 세브첸코의 플레이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