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더치맨 오베르마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마르세유 스타드 베로드롬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네덜란드의 E조 2차전 경기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 최악의 참사 중 하나로 기억되는 이 경기는 0:5 대한민국의 대패로 끝이 난다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승승장구하며 대회 첫 16강 진출을 노렸던 대한민국 축구는 다시 한번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으며 이 경기 두 번째 골 득점과 네 번째 골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90분 동안 대한민국을 절망에 빠뜨리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오베르마스였다
<프로필>
이름: 마크 오베르마스(Marc Overmars)
나이: 1973년 3월 29일
국적: 네덜란드
신체: 173CM
포지션: 윙어
<선수 커리어>
국가대표: 86경기 17골
월드컵 2회(1994년 미국 월드컵, 1998년 프랑스 월드컵)
UEFA 유로(유로 2000, 유로 2004)
프로 커리어
고 어헤드 이글스(1990년 ~ 1991년)
빌럼 II(1991년 ~ 1992년)
AFC 아약스(1992년 ~ 1997년)
아스날 FC(1997년 ~ 2000년)
FC 바르셀로나(2000년 ~ 2004년)
고 어헤드 이글스(2008년 ~ 2009년)
현 축구선수 중 가장 빠른 사나이를 뽑으라면 단연 음바페일 것이다 음바페 이전은 리베리와 로벤이 있을 것인데 그 이전 대표적으로 빠른 선수를 뽑으라면 로벤의 대표팀 선배이자 선수시절 100M 10.5초에 주파했던 오베르마스를 첫 선에 꼽는 축구 팬들이 많을 것이다 빠른 스피드에 더해 테크닉까지 겸비한 유럽축구를 호령했던 선수 마크 오베르마스의 프로데뷔는 1990년 네덜란드 리그 2부 리그 고 어헤드 이글스에서 시작된다
AFC 아약스
비록 2부 리그에 데뷔했지만 11경기 1골을 넣는 등 데뷔 시즌부터 빠른 발과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네덜란드 리그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오베르마스는 다음해 1991/1992 시즌 빌렘 II 이적하며 1부 리그 데뷔에 성공한다 1부 리그 별 다른 부상 없이 31경기를 소화하며 좋은 활약을 보인 오베르마스는 다음 해 네덜란드 최고 명문 아약스로 이적하게 된다
아약스는 3년 동안 라이벌 아인트호벤에 밀려 리그 우승을 하지 못하는 침체기를 겪고 있었는데 이 시기 아약스는 일명 반할의 아이들이라는 네덜란드 최고의 유망주들과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었고 그 일환으로 젊은 재능 오베르마스 역시 영입하며 본인과 팀의 역사를 써 내려가게 된다
다비즈, 시도르프, 라이지거, 반 데 사르, 클루이베르트 등 향 후 네덜란드를 이끌어나갈 젊은 선수들과 리트마넨, 레이카르트, 블린트 등의 노련한 선수들에 오베르마스까지 가세한 아약스는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고 오베르마스는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왼쪽 윙어로 활약 5 시즌 간 모든 경기 189경기 44골을 기록하며 네덜란드 리그 3연패 및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달성하는 등 최고의 활약으로 유럽 축구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1993년 네덜란드 대표팀에 차출되어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출전하며 본인 커리어 첫 번째 월드컵에 참가하는 영광도 누리게 된다
특히 1994/1995 시즌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전 1골 1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으며 AC 밀란과의 결승전 선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역사적인 1:0 승리이자 4번째 우승의 영광을 함께 한다 비록 다음 시즌 무릎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불참 팀은 또 한 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지만 오베르마스는 부상으로 결승전에 뛰지 못하며 팀은 오베르마스의 부재 속 승부차기 끝에 유벤투스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무른다
부상에서 돌아온 1996/1997 시즌 변함없는 활약을 보이지만 팀은 리그 2위에 머무는 등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도전을 위해 런던으로 향하게 된다
아스날 FC
1997/1998 시즌 오베르마스는 아르센 벵거의 부름을 받고 프랑스 레전드 프티와 함께 아스날에 입단한다
아스날 이적 초반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새로운 리그 적응에 애를 먹지만 이 후 아약스에서의 폼을 돼찾으며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는데 첫 시즌 리그 32경기 12골 도합 모든 경기 46경기 16골이라는 커리어 하이 기록을 달성하며 팀의 리그와 FA컵 더블 우승의 영광을 함께 한다 특히 팀이 우승에 필요한 결정적인 순간마다 활약하며 최고의 영입이라는 찬사를 받게 되는데
승리 시 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에버튼과의 경기 2골을 넣으며 팀의 리그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FA컵 뉴캐슬과의 경기 선제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큰 경기에 순도 100% 활약을 보여주며 아스날의 전성기 시작을 함께하게 된다
이후 두 시즌 간 큰 부상 없이 아스날 왼쪽 윙을 담당한 오베르마스는 프리미어리그 대표 윙어로 손꼽히는 활약을 이어 갔으며 1999/2000 시즌 팀은 유로파 리그 결승에 진출하지만 갈라타사라이에게 승부차기 끝 패하며 준우승에 그치고 만다
총 3 시즌 아스날에서 활약한 오베르마스는 이적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훗날 아스날 팬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 12위에 랭크되는 등 아스날의 레전드로 기억되는 활약을 보여준다 이러한 활약에 더해 오베르마스는 아스날에게 큰 이적료를 안겨주기도 하는데 2000/2001 시즌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피구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성사되고 바르셀로나는 루이스 피구의 대체자로 오베르마스를 선택 당시 클럽 역사상 최고 이적료 레코드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게 된다
FC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팀의 주장이자 최고 스타였던 피구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으로 당시 바르셀로나 팬들은 배신과 분노 큰 상실감에 사로잡혀있었지만 클럽 최고 이적료 및 네덜란드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영입해 온 오베르마스가 피구의 자리를 대체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나이 28살 선수로서 가장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줄 나이이기도 했고 이적 전 유로 2000 대회에서의 큰 활약 또한 오베르마스에 대한 바르셀로나 팬들이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는데 또한 바르셀로나 내의 네덜란드 동료들이 즐비했기에 팀 적응 과정도 순탄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적 첫 시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주전 윙어로 출전 리그 31경기 8골을 넣으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만 문제는 그다음 시즌부터였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선수들에 대한 관리나 의료 기술이 높은 수준이 아니었기에 오베르마스같이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은 일찌감치 잔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부상을 안고 선수생활을 해야 했다
오베르마스 역시 바르셀로나 입단 2년 차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인 폭발적인 스피드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또한 아르헨티나의 신성 사비올라가 영입해 오면서 선발보다는 교체로 출전하는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바르셀로나 막바지엔 본 포지션인 윙어보다는 레프트 백으로 출전하는 등 부상으로 인해 바르셀로나에서 기대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후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오베르마스는 바르셀로나 시절 오른쪽 무릎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상태로 선수생활을 하고 있었다
오베르마스의 부진과 맞물려 바르셀로나 역시 4 시즌을 무관으로 보내는 침체기를 겪어야 했고 오베르마스는 결국 2004년 한국나이 32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못할 것이라고 판단 짧고 굵은 전성기를 보내며 선수생활을 마무리한다
국가대표
월드컵
아약스에서의 활약으로 1994년 미국 월드컵 멤버 발탁 커리어 첫 번째 월드컵에 참가한다 만 21살 어린 나이지만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왼쪽 윙 주전으로 활약하며 예선 3경기를 포함 8강 브라질 전까지 5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
8강전 브라질과의 경기는 대회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기억되는데 네덜란드는 호마리우, 베베투의 연속골로 0:2 끌려가지만 이내 베르캄프의 추가골 등 2:2 동점까지 따라붙으며 팽팽한 경기력을 유지한다 하지만 아쉽게 브라질의 브랑쿠에게 FK 골을 내주며 2:3 패배 아쉽게 탈락하고 마는데 비록 팀은 8강전 탈락했지만 오베르마스는 대회 기간 내내 빠른 발을 통한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여주며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 성공적인 커리어 첫 번째 월드컵을 마무리한다
본인 기량이 만개한 두 번째 1998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한 오베르마스는 전 대회보다 좋은 팀 동료들과 함께 더욱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며 네덜란드 공격을 이끌었고 예선 2차전 한국과의 경기 1골 1 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이 조 1위로 올라서는데 만점활약을 보여준다 16강전 유고슬라비아와의 경기 역시 풀타임 소화하며 팀의 극적인 8강 진출에 크게 기여하지만 8강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훈련도중 부상을 당했고 8강전 아르헨티나와의 무리한 출전으로 경기도중 부상이 재발하며 교체로 대회를 마감한다 비록 팀은 2:1 짜릿한 승부를 거두고 4강에 진출하지만 오베르마스가 결장한 네덜란드는 1:1 종료 후 승부차기 끝에 브라질에 패하며 4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하는 불운을 맞는다
비록 4강전 상대가 우승후보 브라질이었지만 당시 네덜란드 멤버들을 생각한다면 오베르마스의 결장은 뼈아팠는데 오베르마스의 빠른 발과 날카로운 공격침투는 분명 브라질에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는 네덜란드의 공격 옵션이었기에 4강 탈락은 본인에게나 네덜란드에게나 큰 아쉬움으로 남은 대회였다
유로 2000
본인의 조국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공동 개최한 유로 2000 부상으로 불참한 유로 1996에 이어 또다시 대회 개막을 앞둔 시점 부상을 당하며 대회 출전이 좌절되는 위기를 겪지만 극적으로 부상에 회복하며 대회에 참가한다
체코와의 1차전 교체줄전하며 팀의 1:0 승리에 기여하며 경기력을 회복하더니 다음 경기부터 선발출전 네덜란드 양 옆의 오베르마스와 젠덴이라는 막강한 윙 라인을 구축하며 대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다 개최국의 이점으로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더해 역대 최고 멤버를 구축한 네덜란드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으며 당시 죽음의 조(프랑스, 체코, 덴마크) 3전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 프랑스 월드컵에 이어 또다시 유고슬라비아와 토너먼트 첫 경기를 치르게 되며 힘든 경기를 예상했지만 오베르마스는 이 경기 2골을 넣는 등 팀의 6:0 대승에 기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한다
4강전 상대는 빗장수비의 이탈리아 대회 기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오베르마스지만 4강전 이탈리아의 말디니에 막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네덜란드는 시종일관 이탈리아를 압도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만 두 번의 PK 기회를 날려버리는 등 0:0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된다
개최국 이점 및 역대 최고 멤버를 앞세워 대회 기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네덜란드였고 4강전 일방적으로 밀여 붙이는 경기력을 보여주고도 패했기에 오베르마스를 포함 네덜란드 전체에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기며 대회를 마감한다 유로 2004 본인 커리어 마지막으로 참가한 메이저대회 잦은 부상 여파로 앞선 메이저대회와는 다르게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팀이 죽음의 조 를 뚫고 8강과 4강 진출하는데 베테랑으로 본인의 역할을 다 했으며 4강전 포르투갈전 패배 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 정들었던 오렌지 유니폼을 반납하게 된다
글을 마치며
너무 이른 나이 은퇴하며 전성기 역시 짧았던 선수였지만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상대선수 한두 명은 쉽게 제치며 사이드라인을 지배했던 오베르마스는 지금처럼 선수관리나 의료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선수생활을 했다면 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선수생활을 오래 유지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비록 은퇴 후 아약스 경영진으로 일하면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선수시절 보여준 오베르마스의 플레이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시원한 돌파를 보여주는 플레이어를 좋아하는 축구팬들에게 깊은 향수를 자극하는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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