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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구 라이벌(더비) 열전

남미 최대 더비 엘 수페르클라시코

by 방글이파더 2023. 4. 1.

남미 최대 더비 엘 수페르클라시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포츠 축구 월드컵, 대륙별 대항전, 국가별 리그 등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는 스포츠이지만 유독 축구에 진심인 나라들이 있다 월드컵 총 5회 우승국이자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국가 브라질과 축구 종주국으로써 오늘날 축구를 뿌리내리며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인 프리미어리그를 운영 중인 잉글랜드 그리고 북중미의 영원한 강자이자 비록 이번 월드컵은 실패했지만 월드컵 16강 진출 단골 공무원 국가 멕시코가 대표적인데 월드컵을 보면 세계 각국의 팬들 사이에서도 해당 국가의 경기가 열리면 유독 이 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스타디움을 가득 메우는 팬들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대륙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에 자국팀의 선전을 바라는 국민들의 축구 사랑을 볼 수 있는데 이 3개국과 더불어 또 하나 축구에 진심인 국가가 있으니 브라질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마라도나와 메시를 배출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 국가 아르헨티나를 들 수 있다 자국민의 축구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번 카타르 월드컵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을 보기 위해 본인의 집과 차를 팔고 응원을 왔으며 국가 부도 위기 속 오로지 월드컵 우승 하나만을 바라보며 응원을 할 정도라니 정말 축구사랑이 대단하다 못해 무섭기까지 하다 이런 아르헨티나의 축구사랑은 국가대항전만이 아닌 자국 내 리그 클럽팀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는데

유럽을 제외한 타 대륙에서 프로축구 리그 창설이 가장 먼저 시작되기도 했으며 리그 내의 관중 동원력과 시청률 깊은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 축구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아르헨티나 클럽에서도 특히 사랑받는 두 클럽이 있으니 바로 아르헨티나 리그 영원한 라이벌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다 단적인 예로 아르헨티나 국민 70%가 두 팀의 팬이라는 조사가 나왔으며 아르헨티나의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 번씩은 거쳐가는 팀들이기도 한 두 팀의 더비매치를 엘 수페르클라시코라고 불린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더비매치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더비 1위로 뽑히기도 했던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의 엘 수페르클라시코를 알아보자

2018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열린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 엘 수페르클라시코 양팀의 응원열기

 

두 팀의 창단 배경 및 갈등의 시작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의 항구도시로 유명한 라보카라는 지역에 1901년 리버 플레이트가 창설되고 그로부터 4년 뒤인 1905년 같은 지역의 보카 주니어스가 창단된다 창단 초기 같은 지역의 축구팀 정도의 경쟁구도를 이어갈 뿐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더비는 아니었는데 두 팀의 갈등이 시작된 계기는 지배층 구조 즉 지지층의 구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라보카 지역의 항구도시 특성상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비롯 유럽각지에 이주해 온 노동자들이 많았는데 노동자들 중심의 저소득층을 기반으로 창단된 팀이 보카 주니어스였다 반면 아르헨티나 식민지 시절부터 정착해 오면서 유럽의 귀족들과 부유층 아르헨티나 상류층을 기반으로 창단된 팀이 리버 플레이트였다

이렇게 조금씩 계층 간의 갈등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양 팀의 경기는 조금씩 과열된 양샹을 띄게 되는 시점 결정적으로 두 팀의 팬들이 극명하게 갈리는 계기가 오는데 1923년 리버 플레이트가 부에노스아이레스 부유층들의 집단인 누녜스 지역으로 적을 옮김에 따라 계층구조가 더욱 악화되며 팬층이 극명하게 나뉘게 된다 그렇게 이들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각 팀들은 서로에게 별명을 붙여주며 조롱하기 시작했고 보카 주니어스는 리버 플레이트를 소심한 상류층들의 집단인 겁쟁이라 부르며 스페인어로 가이나스 닭들이라 표현하기 시작했고 리버 플레이트 팬들은 보카 주니어스를 하류층 집단이라 무시하며 스페인어로 푸에르코스 돼지들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사건사고

욕설이 난무하는 건 기본이고 서로를 향해 극심한 테러를 일삼는 등 매 경기 심한 유혈 충돌로 인해 두 팀의 경기는 평균 1,000명 이상의 경찰 병력이 동원될 정도로 악명이 높으며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 축구의 비극이라 불리는 두 가지 참사가 생겨난다

푸에르타 도세 참사

세계 축구사에서도 손꼽히는 참사 중 하나인 푸에르타 도세 참사 1968년 리버 플레이트 홈구장 엘 모누멘탈에서 열린 보카주니어스와의 경기 8만 명가량의 관중이 움집 한 치열한 경기는 양 팀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끝나고 만다 하지만 경기 결과에 불만을 품은 보카 주니어스 팬들이 리버 플레이트 깃발에 불을 붙이고 리버 플레이트 관중석으로 깃발을 투척하게 되고 리버 플레이트 팬들이 화제 위험을 피해 가까운 출구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는데 그중 가장 좁은 12번 출구로 인파가 몰리기 시작하면서 병목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 결과 앞줄에 빠져나온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했고 뒷줄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모른 채 계속 앞으로 이동하며 사람들이 출구에 쌓이는 군중 붕괴가 일어나게 되는데 그로 인해 일부 사람들은 계단에서 구르며 떨어져 나오기도 하고 사람들이 모여들자 결국 출구가 사람으로 막혀버리는 참사가 발생 결국 사고로 74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150명에 달하는 비극이 일어나고 만다 당시 사망자의 평균 연령대가 19세에 불과했기에 아르헨티나 축구계는 더욱 절망에 빠졌으며 이 사고는 현재도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입은 축구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2018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쉽게 말해 남미의 유럽 챔피언스리그라고 보면 된다 아르헨티나 최고 명문팀답게 두 팀은 매 대회마다 참가하고 있지 마 두 팀이 결승전에서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결국 쉽게 말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더비가 이뤄진 건데 자국 리그 대결만으로도 충분히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두 팀이 남미 최강을 가리는 대회 결승에서 만났으니 아르헨티나 당국은 결승전을 앞두고 두 팀의 폭력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은 단판 승부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는 다르게 각각 홈 어웨이 총 2차례 경기를 치르는데 1차전 보카 주니어스 홈에서 열린 결승전은 다행히 2:2 무승부로 큰 사건사고 없이 끝이 난다 하지만 문제는 리버 플레이트에서 벌어지는 2차전이었는데 2차전 당일 리버 플레이트 팬들이 보카 주니어스 선수단이 타고 있는 버스를 기습하며 최루탄을 던지거나 돌을 던지는 등 선수단을 위협하기 시작했고 결국 선수 및 팬들의 안전상의 문제로 대회는 무기한 연기되고 만다 

결국 결승 2차전은 선수들의 안정과 팬들의 유혈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제3 국에서 치러졌고 사상 최초 유럽에서 남미 챔피언을 가리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결승전 장소는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렸는데 남미의 독립 영웅들을 기념하기 위한 대회에서 자신들의 지배국 스페인 왕족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에서 우승팀을 가리는 이이러한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결국 경기는 3:1 리버 플레이트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되는데 리버 플레이트에 우승을 내준 보카주니어스 팬 두 명이 분을 참지 못하고 21살의 리버 플레이트 팬을 무참히 폭행 살해한 비극적인 사건이 생겨나게 된다

단순히 리버 플레이트 유니폼을 입고 걷고 있었을 뿐인데 살해당한 너무나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사건이었고 이 사건이 보도된 이후 아르헨티나 전역은 깊은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잘못된 팬심과 지나친 라이벌 의식이 초래한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상대전적

두 팀은 2021년 5월 기준 총 254번 만나 89승 82 무 83패 보카 주니어스가 근소하게 앞서있다 앞서 소개해드린 올드 펌 더비와 마찬가지로 역대 전적으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254번 만나 승패가 6승밖에 안나는 역대 전적이 두 팀이 얼마나 치열하고 격렬하게 붙었는지를 알 수 있는 전적이다 아르헨티나 최고의 명문팀답게 리그 우승 역시 두 팀이 독식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데 리버 플레이트는 총 37회 리그 우승 기록으로 아르헨티나 리그 최다 우승팀이며 그 뒤를 35회의 보카 주니어스가 뒤쫓고 있으며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컵은 리버 플레이트가 총 4번의 우승 보카 주니어스는 총 6번의 우승으로 보카 주니어스가 2회 앞서고 있다 

또 한 두 팀을 거쳐간 선수들 역시 화려한데 리버 플레이트를 거쳐간 선수들은 에스테반 캄비아소, 라다멜 팔카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등 이 있으며 보카 주니어스 소속으로는 디에고 마라도나, 후안 로만 리켈메, 카를로스 테베즈, 다니엘레 데 로시 등 선수 몇 명만 보더라도 두 팀이 아르헨티나에서 보여주는 영향력과 위상이 얼마만큼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며 아르헨티나를 넘어 남미를 대표하는 클럽의 두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글을 마치며

보카 주니어스가 국제 타이틀을 획득 한 숫자가 무려 48개이다 총 국제 타이틀을 48번이나 우승 한 수치로 이는 이탈리아 명문팀 AC 밀란과 동일한 수치인데 국제 축구 역사 통계의 클럽 세계랭킹에서 1위만 6번 했을 정도로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성공한 클럽 중 하나이다 리버 플레이트 역시 만만치 않은데 FIFA 20세기 클럽 순위 9위로 선정 아르헨티나 클럽 중 유일하게 순위에 들었으며 국제 축구 역사 통계에 의해 2000년 이후 4차례나 세계 최고 축구 클럽으로 선정되었을 만큼 위대한 클럽이다

아르헨티나를 넘어 남미를 대표하고 세계적으로도 영향력 있는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앞으로 더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너무 과열된 팬 문화로 비극적인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는 클럽들인 만큼 보다 성숙한 팬 문화를 통해 팀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도록 하길 바라며 너무 과열된 양상으로 더 이상 비극적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