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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구 라이벌(더비) 열전

아스널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

by 방글이파더 2023. 4. 19.

아스널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

축구 종구국으로 오늘날 축구를 만들어낸 국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초의 컵대회로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잉글랜드 FA컵을 비롯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현존 최고의 인기 리그인 잉글랜드 1부 리그는 그 오랜 역사와 전통답게 수많은 더비들이 존재한다
리그 최고의 명문구단을 자랑하며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노스트 웨스트 더비 장미전쟁이라 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즈 유나이티드의 더비 머지사이드 강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리버풀과 에버턴의 머지사이드 더비 과거 석탄 사업을 두고 갈등을 벌였던 선더랜드와 뉴캐슬의 타인위어 더비 등 수많은 유명 더비들이 존재하며 축구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오늘 소개해 드릴 더비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더비로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과 아스날의 북런던 더비를 소개하려 한다 

아스널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

두 팀의 창단과 더비의 시작점

아스널의 첫 창단은 현 북런던이 아닌 런던 남부 노동자들에 의해 1886년 10월 역사적인 클럽이 창단된다
그보다 4년 전인 1882년 9월 토트넘은 현 북런던을 연고로 하는 북런던에 클럽을 창단하였기에 첫 창단은 서로 라이벌 의식이 없는 런던에 연고를 둔 클럽의 형식이었다 

하지만 1913년 아스널은 당시의 재정적인 위기와 홈구장이 외곽에 위치해 팬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빌어 아스널 구단주 헨리 노리스에 의해 토트넘 팬들의 반대에도 불구 북런던으로 이전하며 역사적인 북런던 라이벌이 시작된다 하지만 아스널이 북런던으로 연고를 이전했을 뿐 토트 넘 역시 귀찮은 이웃이 추가된 것이었지 서로를 미워하고 자극하는 형태의 더비는 아니었는데 1919년 그 유명한 아스널의 1부 리그 승격 스캔들 사건이 터지며 투 팀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걷게 된다

아스널과 토트넘의 갈등의 배경 

승격 스캔들 사건

1914/1915 시즌 1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되었던 리그가 1919년 재개되며 참가팀을 기존 20개에서 22개 팀으로 늘리 기로결정한다 당시는 현재처럼 리그 승강 제도가 없었기에 1부 리그 승격팀 결정이 투표를 통해 참가팀을 확정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각자 팀들은 자신의 팀 승격을 위해 로비를 하기 시작했고 해당 2부 리그 1,2위 팀이 아니었던 2부 리그 5위에 속해있던 아스널의 구단주 헨리 노리스는 다른 팀들보다 활발한 로비활동을 한다

결국 아스널 구단주 헨리 노리스의 활발한 로비 활동을 통해 당시 2부 리그 5위였던 아스널이 1부 리그로 승격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예정대로라면 2부 리그 1,2위 팀이 1부 리그 승격을 통해 기존 20개 팀에서 22개 팀으로 진행됐지만 2부 리그 5위 팀 아스널이 1부 리그로 승격함에 따라 그 피해는 1부 리그 20위였던 토트넘에게 돌아가는 희대의 스캔들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1부 리그 소속이던 토트넘은 2부 리그 5위 팀 아스널에 밀려 2부 리그로 강등되는 희생양이 되고 말았고 이 말도 안 되는 승격 스캔들을 통해 토트넘과 아스널의 길고 질긴 악연이 시작되는 계기가 된다

솔 캠벨의 희대의 이적

2001년 토트넘의 주장이자 잉글랜드 주전 센터백이었던 솔 캠벨의 이적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토트넘 성골 유스 출신이자 당시 팀의 주장이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센터백으로 실력 또한 출중했던 선수였기에 토트넘 팬들의 캠벨에 대한 사랑은 각별했는데 캠벨은 토트넘의 전력상 우승이 힘들다는 판단과 자신의 실력에 비해 토트넘에서 받는 대우가 적었기에 이적을 결심한다

그의 이적설이 흘러나오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인터 밀란, 바르셀로나 등의 빅클럽에서 그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였고 캠벨 역시 해외 이적을 고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토트넘과의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조금의 이적료라도 받기 위한 토트넘은 타 팀으로의 이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캠벨이 잔류와 이적사이에 애매한 행동을 취하게 된다 토트넘 구단 역시 캠벨의 정확한 속내를 알 수 없었기에 그의 결정에 심사숙고한 상황 속 끌려다니기 급급했고 캠벨은 공개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에 남아서 재계약을 고려 중이라는 인터뷰도 하였으며 또 한 이적을 하더라도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라이벌팀 아스널로의 이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터뷰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결국 캠벨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이 종료되고 캠벨의 타 팀으로의 이적은 기정사실화 된다 토트넘 팬들은 팀의 상징이었던 캠벨의 이적을 아쉬워하면서도 그간의 캠벨이 팀을 위해 보내준 헌신에 감사의 의미를 담은 메시지를 전하는 등 훈훈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으나 아스널의 선수영입 기자회견을 통해 토트넘 팬들은 뒤통수를 맞게 된다

공개적으로 아스널로의 이적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캠벨의 언행과 달리 캠벨은 비밀리에 아스널 구단주와 새벽에 만나 이적 협상을 진행하는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아스널 이적 확정 역시 아무런 기삿거리 없이 아스널 이적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 것이기에 토트넘 팬들의 분노는 이루 말할 것이 없었다 결국 토트넘 팬들은 자신들의 위대한 주장이 이적료 한품 없이 자유계약으로 본인들의 철천지 원수 아스널로 이적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으며 당시 아스널 소속이던 앙리 역시 캠벨의 이적설에 미친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긴 희대의 이적설이었다   

쉽게 말해 루이스 피구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으로 분노에 휩싸인 바르셀로나 팬들의 심정으로 보면 되는데 하지만 피구는 바르셀로나의 유스 선수도 스페인 국적의 선수도 아니었을뿐더러 이적료 역시 당시 6,000만 파운드의 세계 최고 이적료를 팀에 안겨주며 이적했지만 캠벨은 팀의 성골 유스이자 주장이고 이적료 한 푼 없이 라이벌 팀으로 이적했기에 그 파급력과 토트넘 팬들의 배신감은 피구보다 더 심하게 다가왔으며 더욱 쉽게 보자면 바르셀로나의 푸욜이 자유계약 신분으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것과 같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아무튼 당시 잉글랜드 내에서는 캠벨의 이적을 희대의 이적이라 소개하며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결국 이 이적을 통해 캠벨은 영원히 토트넘 팬들에게 유다라고 불리며 배신자로 낙인찍혀 현재까지 토트넘 팬들에게는 최악의 선수로 남아있으며 가뜩이나 안 좋았던 두 팀 사이의 갈등에 골이 깊어지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된다

역대 전적 및 주요 선수

아스널과 토트넘의 역대전적은 2023 현재 기준 81승 51 무 61패로 아스널이 앞서있다 역대 전적 외에도 팀의 우승컵이나 역사 또한 아스널이 월등히 앞서있는데 대표적인 2003/2004 무패우승을 포함해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3회 우승을 달성했으며 FA컵은 14회로 프리미어리그 소속팀 중 최다 우승팀이라는 영광을 함께하고 있다 비록 무패 우승 이후 현재까지 우승이 없지만 이번시즌 아슬아슬한 1위를 유지하고 있기에 잔여 경기를 잘 마무리한다면 근 2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반면 토트넘은 우승 타이틀이 아스널에 비해 초라한데 리그 2회 우승이지만 이 마저도 1960/19661 시즌이라는 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고 가장 마지막 우승 역시 리그컵 우승으로 2007/2008 시즌에 우승한 타이틀이기에 우승과는 큰 인연이 없는 팀이다 그렇기에 아스널 팬들은 토트넘이 자신들의 라이벌이기엔 실력과 역사 전통적인 면에서 부족하다고 깎아내리기도 하지만 두 팀의 경기는 전력과 상관없이 언제나 치열하고 극정인 장면을 많이 연출하며 명경기를 만들어 낸다

두 팀은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은 팀인데 박주영은 아스널로 이적하며 박지성 이후 대한민국 선수로서 두 번째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에 이적하지만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영표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특히 손흥민은 현재도 토트넘의 진행형 레전드로 작년 리그 득점왕 및 올시즌 토트넘 소속 프리미어리그 100골 고지를 돌파하며 토트넘의 진행형 레전드로 활약 중이다

아스널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너무 많은데 아무래도 아스널 최고의 전성기는 벵거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시기로 당시 최고의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일한 대항마이기도 했다 그 시기 티에리 앙리, 베르캄프, 비에이라, 반 페르시, 파브레가스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소속되어 팀의 찬란한 역사를 함께 했으며 토트넘 역시 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클린스만을 비롯 현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인 루카 모드리치와 웨일스 축구영웅 가레스 베일 역시 토트넘에서 활약했으며 저메인 데포, 에드가 다비즈 또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는 잉글랜드 최고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과 한국 축구의 아이콘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다

글을 마치며

축구는 앞으로도 계속되기에 두 팀 간의 대결은 현재 진행형으로 더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를 재공해 줄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두 팀이 FA컵 결승이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다투는 중요한 시점에 대결하면 어떤 분위기가 연출될지와 어떤 경기력이 오고 갈지 참 궁금하다 최근 우승권에서 멀어진 두 팀이기에 앞으로 우승권에서 격돌하며 우승 다툼을 하는 두 팀의 선전을 바라는 마음과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에서 멋지게 우승타이틀을 획득하는 바람을 담아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