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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구 라이벌(더비) 열전

올드 펌 더비

by 방글이파더 2023. 3. 31.

올드 펌 더비 

19세기 후반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은 축구 월드컵은 이미 올림픽을 넘어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며 이미 위대한 역사와 규모 인프라 수익면에서 그 어떤 단일 스포츠 대회보다 많은 흥행성을 보장하고 있다

이렇듯 세계 각국 프로리그가 창설되어 운영 중인 만큼 축구는 독보적인 위상과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대륙별로 국가대항전과 클럽대항전의 위상 역시 월드컵에 버금가는 인기와 흥행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긴 세월 동안 사랑받는 스포츠인만큼 각 클럽과 국가 간의 라이벌 의식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지역갈등 정치이념 사회적 계층 구조 등으로 인해 수많은 더비들이 생겨나며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해 드릴 더비는 그 치열한 더비 속 더비 중의 더비라 불리며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유서 깊고 악명 높은 세계 3대 더비 중 하나라 불리는 셀틱 FC와 레인저스 FC의 스코틀랜드 리그 올드 펌 더비이다

세계최고의 더비 중 하나인 올드 펌 더비

 

셀틱 FC 창단 배경

우선 올드 펌 더비를 설명하기 앞서 셀틱 창단 역사를 알아야 하는데 두 팀은 창단부터 라이벌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의 팀이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셀틱 구단을 좋아하는데 셀틱이라는 구단이 창단되었던 배경을 안다면 셀틱이라는 팀이 얼마나 유서 깊은 근본을 바탕으로 하는 팀 인지를 알 수 있다 

19세기 아일랜드는 영국의 지배 속 아일랜드에서 재배되는 곡물을 영국에 수탈당하며 감자로 그들의 주식을 해결해야 했는데 갑자기 닥친 감자 마름병의 유행으로 아일랜드 인구의 절반이 굶어 죽는 대기근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게 아일랜드 인들은 본인들의 살 길을 찾아 이주하기 시작했고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산업 도시 글라스고로 이주하며 19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을 이끌었다

하지만 타지에서 받는 핍박과 외면당하는 삶은 여전했으며 대기든 과 마찬가지로 이주 후에도 굶어 죽는 아이들이 발생할 정도로 힘들 삶을 살고 있었는데 그 시기 서부 아일랜드에서 건너온 가톨릭 수사가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된다 그 제안은 축구팀을 만들자는 것이었는데 축구팀을 만들어 발생하는 수익으로 어린아이들과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재공 하기 위함이었고 그렇게 굶주린 사람들을 도와주고 사회통합의 이념이라는 뿌리 아래 1887년 셀틱 FC 클럽이 창단하게 된다

역사적 라이벌 배경

보통 축구 더비가 생기는 이유는 지역 간의 갈등 계층구조 간의 갈등 등으로 생기지만 올드 펌 더비는 이보다 한 단계 심오한 종교라는 역사적 배경을 띄고 있는데 인류 역사상 종교 갈등으로 수많은 전쟁이 벌어졌다는 걸 생각한다면 올드 펌 더비는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축구 전쟁이라고 볼 수 있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셀틱의 창단 배경이 아일랜드 이주민 지지층을 기반으로 창단됨과 동시에 셀틱의 창단보다 무려 15년 전인 1872년 창단된 레인저스 FC 클럽 은 스코틀랜드 토착민을 기반으로 창단된 클럽이었지만 셀틱 창단의 반감을 갖게 된 글래스고 지역에 먼저 터전을 잡고 있던 북 아일랜드 이주민들의 지지를 받게 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글래스고 지역 라이벌 구도로 잡혀가던 색깔이 시간이 흘러 더 많은 이주민들이 글래스고 지역으로 터전을 잡기 시작했고 기존 지역 라이벌 구도가 아일랜드 이주민 지지층을 바탕으로 한 가톨릭교의 셀틱과 북 아일랜드 이주민 지지층을 바탕으로 한 개신교의 레인저스로 나눠지며 종교 라이벌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런 두팀의 종교적 색깔이 얼마나 심각했냐면 한때 선수 본인 및 배우자 가족의 종교에 따라 각 팀의 입단 여부가 결정될 정도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현역시절 레인저스로 입단하였는데 아내가 가톨릭교도라는 이유 때문에 상당 한 심적 타격과 고층을 받았다고 한다 레인저스와 계약 당시 구단 관계자가 아내의 종교가 가톨릭인지 물어봤고 퍼거슨은 레인저스의 팬이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은 욕심에 그렇다고 대응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하니 이들의 종교적 색깔이 얼마나 뚜렷한 팀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건 사고

종교적 갈등이 더 해진 리그인 만큼 두 팀의 경기는 역사적으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는데 많은 일화 중 대표적으로 유명한 사건 두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1998/1999 시즌 스코틀랜드 리그 33라운드 당시 1위를 달리고있는 레인저스와 2위에 위치해 있던 셀틱과의 경기가 셀틱 홈구장 셀틱파크에서 진행된다 이 경기 레인저스의 승리 시 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중요한 경기였고 역사상 각자의 홈구장에서 라이벌팀의 우승이 확정된 사례가 없었기에 자신들의 철천지 원수 레인저스의 우승을 홈구장에서 저지하기 위한 셀틱 선수들과 팬들의 열망이 얼마만큼이었는지 짐작 가는 경기로 엄청난 긴장감 속 경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외로 3:0 레인저스의 승리로 끝이났는데 경기 시작 후 레인저스의 골이 터지고 이에 주심 판정에 불만은 품은 셀틱 선수는 주심에 강력한 항의 끝 퇴장을 당하고 만다 결국 판단력을 잃은 셀틱선수들은 추가로 두 명이 더 퇴장당하며 경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갔고 셀틱의 서포터들 역시 분에 이기지 못하고 주심을 테러하기 위해 4번이나 경기장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또 한 팬들은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동전 등 을 던지며 주심을 위협하기 시작했고 결국 경기 중 한 팬이 던 지 동전에 머리를 맞아 주심의 머리에 피가 나는 등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으며 경기 종료 후 에도 주심의 자택에 벽돌을 던지는 등 주심의 신변이 위험할 정도로 셀틱팬들에게 위협을 받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 경기로 남고 있다

이후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축구협회는 사상 최초로 리그 운영에 개입 리그 운영안을 변경하기에 이른다 두 팀의 리그 경기 시 리그 우승에 영향을 주는 일정을 전면 배제 각자의 홈에서 우승팀이 나오는 사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경기 일정을 조율하기도 했으며 저녁 경기가 아닌 낮시간으로 시간대를 변경 팬들의 입장 시 술 반입을 전면 금지하는 운영안 등으로 두 팀 간의 충돌이 발생할 최악의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는 리그운영안을 도입하기도 했다 

두 번째 사건사고는 2016년 셀틱파크에서 진행 된 두 팀의 경기였는데 당시 레인저스는 구단의 재정 문제로 파산에 이르고 4부 리그 강등이라는 팀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를 보냈다 이후 2016년 4년 만의 1부 리그로 승격하며 4년 만의 올드 펌 더비가 열린 경기였는데 당시 셀틱팬들은 자신들의 홈 경기장에 나체로 된 인형을 걸어 레인저스 머플러를 입히는 레인저스 팬들을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자신들을 조롱하는 셀틱팬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뿐더러 4년 만에 열린 올드 펌 더비에 1:5 패배하며 자존심의 상처를 입은 레인저스 팬들은 경기 종료 후 셀틱파크 화장실을 부수기에 이르렀는데 사진을 통해 당시 레인저스 팬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 가는 대목이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셀틱파크 화장실 모습

이 두 사건사고 말고도 여러가지 이야깃거리가 많은 두 팀이지만 그렇다고 안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16년 레인저스 버스 전복 사고가 났을 당시 셀틱 구단은 성명서를 통해 레인저스 팬들의 사망을 추모하기도 했으며 축구역사상 66명의 사망자와 140여 명이 부상을 입은 최악의 참사로 기억되는 1971년 아이브룩스 참사 당시도 셀틱 팬들은 라이벌 레인저스 팬들에게 진심 어린 추모를 보내주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 사례도 있었다

상대 전적

2023년 3월 31일 기준 두팀의 상대전적은 모든 대회 총 433경기에 만나 168승 102 무 163패로 레인저스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있다 433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패가 단 5경기밖에 안았을 정도로 두 팀이 얼마나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대결했는지 볼 수 있는 역대 전적이다

또 한 각 팀별로 레인저스는 총 55회 리그 우승으로 스코틀랜드 리그 최다 우승팀이며 셀틱이 52회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있는 형국이다 반대로 스코틀랜드 FA컵 타이틀은 셀틱이 40회로 가장 많은 최다우승팀으로서 34회 우승의 레인저스보다 6회 앞서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레인저스 팬들은 본인들이 역대 상대전적에서 앞서있는 점과 스코틀랜드 리그 최다 우승팀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셀틱 팬들을 도발하고 있으며 셀틱 팬들은 셀틱이 스코틀랜드 클럽 유일한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자 유럽 최초 트레블을 달성한 팀이라는 성공적인 역사를 내세우며 자존심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스코틀랜드 최고의 팀들 답게 두 팀을 거쳐간 세계적인 선수들 역시 만만치 않았는데 셀틱은 대한민국의 기성용, 차두리 선수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위대한 캡틴 로이킨이 은퇴 전 이적을 통해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스웨덴 산 득점기계 라르손이 전성기를 보낸 팀이기도 하다 레인저스 역시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폴 개스코인과 네덜란드 레전드 지오반니 판브롱크호스트 등이 선수생활을 보내기도 했다

글을 마치며

스코틀랜드리그는 셀틱과 레인저스 외에는 우승팀이 없다고 무방할 정도로 두 팀의 독보적인 강세속 운영되는 리그라고 볼 수 있는데 셀틱의 홈구장 셀틱파크는 6만석 규모의 스코틀랜드 축구 스타디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있으며 레인저스 홈 구장 아이브록스 스타디움 역시 5만명을 수용하는 스코틀랜드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스타디움을 자랑하고있다 두팀을 제외한 타 팀들의 홈구장 규모가 2만석이 안될 정도로 두팀이 가지고있는 스코틀랜드리그내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점차 떨어지는 리그 수준과 두팀의 전력이 예전만큼 강력하지 못한 상황 속 현재는 유럽 대항전에서 힘을 못쓰고 있는 형국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국내 팬들에게도 스코틀랜드 리그의 관심도는 현저히 떨어진 상태이지만 과거 기성용과 차두리 선수의 활약과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오현규 선수의 셀틱 이적으로 인해 다시 한번 더 스코틀랜드 리그의 관심이 생겨나고 있다

스코틀랜드 리그의 수준이 높아지고 셀틱과 레인저스의 전력이 살아나 유럽대항전에서의 경쟁력이 살아난다며 오현규 선수의 좋은 활약상과 더불어 국내 팬들에게도 타 리그처럼 사랑받는 리그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