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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구 대표팀 리뷰

클린스만호 우루과이전 리뷰

by 방글이파더 2023. 3. 30.

클린스만호 우루과이전 리뷰

2023년 3월 28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클린스만호의 2차 평가전이 열렸다 많은 우려와 기대 속 1차전 콜롬비아를 상대로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주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클린스만호의 2차전 상대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 상대 우루과이였고 1차전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에게 빠른 템포의 공격 축구를 지향 전임 감독이었던 벤투의 빌드업에 클린스만식 공격축구를 입히며 이전 보다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에게 기대감을 선사했지만 아쉽게 승전보를 올리지 못하며 첫 승전보는 6월 a매치로 미루게 됐다

스타팅 라인업

우루과이 평가전 대한민국 라인업

 콜롬비아 전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에게 프리롤을 부여하며 형식적으로는 4-2-3-1 포메이션이지만 손흥민이 상대 전방 깊숙한 곳에서 플레이하는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4-4-2 전술을 들고 나온 클린스만호의 라인업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핵심포인트는 오랜만에 국가대표 a매치 선발출전한 이강인의 오른쪽 배치인데 주발이 왼발인 점과 소속팀 마요르카 경기 4-4-2 전술 시 왼쪽 위치에서 뛰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이색적인 위치변화라고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이강인의 오른쪽 배치는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 가지 관점을 볼 수 있었는데 하나는 오른쪽 풀백인 이기제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현 K리그 최고의 공격형 풀백이자 공격력이 좋은 이기제의 오버래핑 시 나타나는 수비커버를 활동량이 좋고 수비 가담력이 좋은 이재성을 배치함으로써 이기제가 공격 가담 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점과 또 하나는 전방의 황의조와 손흥민 투톱과의 플레이 교감으로 볼 수 있었는데

전방에 공중볼이 능한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투입이라면 왼쪽에서 날아오는 정교한 이강인의 크로스가 위협적일 수 있으나 황의조와 손흥민의 플레이 성향상 이강인과의 원투 패스를 통한 공간 창출 및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아닌 왼발로 찔러주는 빈 공간 패스 플레이를 통한 찬스 메이킹에 중점을 둔 배치라고 볼 수 있었다

전반전

좌우 풀백 좌우 공격진영에 일본전 명단과 다르게 신예선수들을 기용하며 선수 변화를 둔 우루과이는 중앙 미드필더 진과 공격진에는 경험이 많은 주전 선수들을 기용했는데 현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선수 중 한 명인 발베르데와 경험이 많은 베시노 등을 배치하여 중앙에 무게감을 두며 한국전에 임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라인업은 초반 20분까지 일방적인 경기력으로 한국을 압도했으며 코너킥 찬스에 골을 성공시키는 집중력까지 보여주며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분명 세트피스 상황 상대를 프리로 두며 헤딩골을 허용한 한국의 집중력 부재에 아쉬움이 남는 실점이었다

하지만 전반 20분 전 후로 한국 역시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고 이강인과 이재성의 스위칭 플레이를 통한 왼쪽에서 이강인의 크로스 시도 및 오른쪽에서 이재성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오른쪽에 수적우위를 두며 경기에 임하는데 손흥민 역시 콜롬비아전과는 다르게 슈팅 횟수를 줄이고 아래쪽까지 수비를 끌고 나오며 이강인이나 황의조에게 공간을 주며 공격을 풀어나가는 플레이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후 공격력이 살아난 한국은 몇 차례 이강인의 슈팅 찬스를 만들어 내기도 했으며 손흥민의 돌파에 의한 날카로운 크로스로 우루과이를 압박해 나가기 시작한다 결과적으로 전반전 가장 아쉬운 장면은 이강인의 장기인 팬덤드리블을 통해 수비수를 제치고 올린 크로스를 이기제가 받아 슈팅을 때린 장면인데 이강인의 개인 기량을 통한 크로스 장면이나 이기제의 반대편 골문을 노리는 날카로운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빗겨나가며 좋은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유효슈팅 및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다소 우루과이에게 효과적인 공격면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여주며 전반을 마무리한다

후반전

이강인 본인이 얻어낸 크로스를 유효슈팅으로 기록하며 후반전 시작을 알린 대한민국은 콜롬비아전 전반을 압도하고 후반전에 밀렸던 양상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50분 손준호가 측면으로 내준 패스를 이재성이 받아 우루과이진영으로 끌고 들어가며 오버래핑해서 들어온 이기제에게 연결해 줬고 우루과이 선수들이 이기제에게 붙는 상황 속 이기제는 침착하게 빈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황인범에게 연결하며 골을 만들어낸다 
손준호-이재성-이기제-황인범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한 득점 역시 좋았으나 슈팅 상황 속 침착하게 침투해 들어오는 황인범에게 연결해 주며 우루과이 수비진을 한순간 무너뜨린 패스를 보여준 이기제의 침착성과 공격침투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흐름 속 대한민국은 아쉬운 실점을 허용하게 되는데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범하며 FK 찬스를 주는 장면 역시 아쉬웠지만 FK 상황 속 조현우의 선방에도 불구 달려들어오는 베시노 선수를 놓치며 실점한 장면은 또 한 번 한국의 위험지역 속 집중력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보여주게 된다

70분 한국은 교체카드를 꺼내 들며 경기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고 경기 내내 분주한 움직임 속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한 황의조대신 현 셀틱에서 좋은 폼을 유지하며 데뷔골까지 터뜨린 오현규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두기 시작한다 그리고 투입과 동시에 탄탄한 피지컬을 통한 몸싸움 경합을 보여주며 왼쪽에서 이강인의 크로스 공격 빈도가 높아졌고 코너킥 상황 VAR 판독 후 김영권의 헤딩골이 골키퍼 푸싱파울로 무효가 되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80분 오현규의 침투 후 슈팅하는 장면 역시 오현규의 현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으며 84분 이강인이 올려준 크로스를 우루과이 수비를 앞에 두고 환상적인 터닝슛 골을 만들어내며 상암의 6만 3천여 팬들을 환호에 젖어들게 만든 오현규의 골장면은 선수시절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날린 클린스만 감독의 현역시절을 보여주는 듯한 강한 임팩트를 남겨주기도 했다 결국 아쉽게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 판명이 나며 오현규의 국가대표 데뷔골은 다음기회로 넘어갔지만 현 대한민국 공격자원에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는 활약상이기도 했다

결국 대한민국은 몇 번의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아쉽게 1:2 패배하지만 후반전은 우루과이를 압도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다만 아쉬운 건 후반전 우루과이에게 딱 한번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는데 그 딱 한 번의 찬스에서 골을 내어주며 패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 평가전이었다

글을 마치며

월드컵 16강 실패 후 전임 감독이 물러나며 감독 대행으로 평가전을 치른 우루과이였지만 전반 초반 감독 눈에 들기 위한 신인선수들의 파이팅 넘치고 적극 전인 플레이와 경험이 많은 우루과이 미드필더진에 전반 초반 생각보다 밀리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개인적으로 세리아 A 무대의 잔뼈가 굵은 베시노 선수의 플레이가 인상 깊었으며 발베르데 역시 현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초반 위협적인 슈팅과 코너킥 선취골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역시나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스리랑카전 이 후 두 번째 국가대표팀 풀타임을 소화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이강인 선수의 활약과 골을 기록하며 콜롬비아전과 마찬가지로 중원에서 전방으로 찔러주는 위협적인 패스를 보여주며 활약한 황인범 선수의 플레이 및 겨울 이적시장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며 3골을 기록 유럽무대에서 본인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는 오현규 선수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 등 초반 20분을 제외하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대한민국 대표팀 역시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경기 내용이었다

이번 2차례 평가전은 클린스만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언급했듯이 카타르 월드컵 16강 달성에 성공한 멤버들에게 존중을 표하며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을 위한 존중개념의 소집 명단이었다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본인이 원하는 선수를 발굴한 시간도 여유도 없었으며 앞으로의 시간 동안 본인이 원하는 공격축구를 지향하기 위해 새로운 선수 발탁 및 본인만의 확실한 축구 색을 입혀 결과로 증명해 내야 한다

분명 2차례 평가전을 통해 아쉬운 수비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은 팬들로 하여금 아쉬운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화끈한 공격축구로 많은 우려를 기대로 바꿔 놓은 점 역시 부인해서는 안된다 부임한 지 얼마 안 되고 치러진 데뷔전이었을 뿐 이 두 경기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를 평가하기엔 시기상조이다

앞으로 본인이 원하는 새로운 선수 발굴과 전술 변화를 통해 진짜 클린스만호의 축구가 무엇인지 보여주길 기대하며 우리 역시 그의 축구가 완벽히 자리 잡히기 까지 기다려 주며 응원해 주는 것 역시 대한민국 축구팬으로서 보여줘야 할 의무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