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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구 레전드 팀

2006년 독일 월드컵 아르헨티나

by 방글이파더 2023. 4. 10.

2006년 독일 월드컵 아르헨티나

레전드 팀에 앞서 필자가 소개하는 레전드팀의 기준을 먼저 설명하고자 합니다 
필자가 정한 레전드 팀의 기준은 해당 시즌 해당 대회에 출전한 우승팀만이 아닌 대회 기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팀을 선정했으며 꼭 우승팀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어떤 팀이 해당 대회에서 어떠한 멤버구성으로 어떤 축구를 보여줬는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회 우승후보 0순위로 화려한 스쿼드를 장착하고 나선 2002년 월드컵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며 쓸쓸히 퇴장한다 당시 아르헨티나 스쿼드와 남미예선에서 보여줬던 압도적인 경기력은 충분히 월드컵 트로피를 들 수 있는 전력이었기에 그 충격은 너무나 컸는데 
팀 전술의 핵인 플레이메이커 후안 베론을 포함 주축 선수들은 대회 기간 내내 부진한 경기력으로 질타를 받았으며 
아무리 화려한 선수 명단이어도 신예 선수들을 제외시키고 노장선수들 위주의 전술을 짠 비엘사감독 역시 큰 질타를 받게 된다
그렇게 아르헨티나는 바티스투타, 오르테가, 로페즈, 카니쟈, 포체티노, 시메오네 등 아르헨티나 축구의 한 시대를 담당했던 노장선수 들과 결별하고 새로운 시대의 멤버들과 함께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참가한다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 스타팅 멤버

 

왜 2006년 아르헨티나인가?

사실 많은 분들은 독일 월드컵 결승진출은 커녕 대회 4강조차 들지 못하고 8강에서 탈락한 아르헨티나를 레전드 팀 소개에 올린 것에 대해 궁금해하실 것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06년 스쿼드가 2023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 스쿼드 보다 공수 양면으로 발란스가 잘 잡히고 공격-미드필더-수비-골키퍼 척추 라인의 균형이 가장 잘 잡혀있는 이상적인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르헨티나는 2002년 월드컵 실패에도 불구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멤버인 마스체라노, 테베스, 루초 곤잘레스, 콜로치니 등의 초호와 신예선수들이 대거 등장했으며 바르셀로나에서 프로무대 데뷔에 성공하며 당시엔 어리지만 리틀 마라도나로 불리며 세계 축구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는 메시의 역사적인 첫 번째 월드컵 참가 대회이기도 했다

베스트 11 및 주요 선수

아르헨티나 베스트 11

2006년 월드컵 아르헨티나의 포메이션은 4-1-2-1-2의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대형으로 볼 수 있다 포백을 보호하는 앞선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고 높은 활동량과 공, 수 가담이 좋은 2명의 2선 미드필더를 배치 중앙의 전체적인 발란스를 잡아주며 클래식한 플레이메이커의 공격력을 극대화한 전술로 볼 수 있는데 베스트 11 역시 16강전이 확정된 네덜란드 전을 제외하면 상대팀에 따라 2선 미드필더 캄비아소와 루초 곤잘레스의 스타팅에 변화를 주거나 오른쪽 풀백의 부르디소, 콜로치니, 스칼로니(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의 변화를 줄 뿐 동일한 포메이션과 동일한 선수구성으로 대회를 치른다

A 매치 100회 이상 출전한 발렌시아의 레전드 아얄라와 대인마크에 강하며 투쟁적인 에인세가 안정된 센터백 라인을 구축했으며 팀의 주장이자 왼쪽 풀백 소린의 과감한 오버래핑과 크로스로 팀의 공격을 도왔으며 그 빈자리는 마스체라노와 루초 곤잘레스, 캄비아소의 활동범이 및 수비가담으로 커버하며 안정된 수비라인을 갖추고 있었고 아본단시에리 골키퍼 역시 보카 주니어스 소속 코바 리베르타도레스컵 3회 우승 및 2003년 남미 최우수 키퍼에 선정되는 등 안정된 선방 능력과 수비조율 능력으로 아르헨티나 골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었다 

특히 당시의 아르헨티나 팀의 가장 큰 강점으로 미드필더 라인을 들 수 있는데 리켈메라는 천재 플레이메이커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 라인이 상당히 탄탄하고 균형이 잘 잡혀있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리켈메의 아르헨티나로 불릴 정도로 소속팀 비야레알과 아르헨티나에서 보여줬던 활약은 대단했으며 현 대한민국 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 감독으로 재직당시 2005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아르헨티나 전을 앞두고 리켈메는 모든 걸 다 갖춘 완벽한 선수라고 표현할 만큼 아르헨티나 공격의 시작점이자 전술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팀의 전반적인 공격 전개와 프리킥, 코너킥 등 팀의 세트피스를 도맡아 하며 아르헨티나 공격을 이끌었다

리켈메가 수비 부담 없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리켈메 위주의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당시 23살의 특급 수비형 미드필더 마스체라노의 등장으로 볼 수 있는데 이미 브라질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함과 동시에 마라도나가 위대한 마스체라노라고 표현할 정도로 당시부터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었다 또 한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루초 곤잘레스 역시 그라운드 위의 사령관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활동범위를 자랑하며 공, 수 어디에서든 필요한 위치에 따라 움직이며 캄비아소와 함께 팀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였다

공격진은 앞선 두 대회 바티스투타에 밀려 만년 이인자였던 크레스포가 공격 1 옵션으로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었고 그의 파트너로 사비올라가 선발되어 특유의 날카로운 돌파력과 수비수들을 흔들며 찬스메이킹을 해주며 활약했다 당시 신인이었던 테베스와 메시는 사비올라의 교체 멤버로 활약했으며 네덜란드 전은 두 명단 선발출전하여 활약하기도 했다 

대회 내용 및 결과

네덜란드,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와 한조에 속하며 4년 전과 같이 또 한 번 죽음의 조에 속했던 아르헨티나는 첫 번째 경기 드로그바가 이끄는 코트디부아르전 크레스포의 골과 사비올라의 골을 묶어 2:1 승리하며 기분 좋은 첫승을 알린다 특히 사비올라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던 리켈메의 대지를 가르는 스루패스는 왜 본인이 아르헨티나 공격의 중심이자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세르비아와의 2차전은 여러모로 축구팬들에게는 당시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기억 될 수 있는 경기였는데 세르비아는 비록 비디치가 부상으로 독일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하지만 유럽 지역예선 최연소 실점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인 만큼 탄탄한 수비력이 장점인 팀이었다 1차전 역시 네덜란드에 0:1 석패하며 좋은 수비력을 유지했기에 아르헨티나 역시 강력한 세르비아의 수비력에 고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아르헨티나는 독일 월드컵 참가팀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세르비아를 6:0으로 대파하는데 특히 2번째 골 캄비아소의 득점은 20회가 넘는 패스를 한 번도 끊기지 않고 연결해 골로 마무리하는 역대 월드컵 최고의 팀플레이 골로 기록된 아름다운 득점을 보여주었으며 6골을 득점하는 동안 막시 로드리게스, 크레스포, 캄비아소, 테베즈, 메시 등 팀원이 골고루 득점을 하며 다양한 득점루트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었다

네덜란드와 3차전 득점 없이 비기며 조 1위로 죽음의 조를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16강전 예상외로 아르헨티나전에 전략을 잘 들고 나온 멕시코에 고전하며 1:1 무승부 연장전에 돌입한다 그리고 연장 전반 대회 최고의 골로 기록된 막시 로드리게스의 발리슛으로 2:1 승리하며 8강전 개최국 독일과 상대한다

8강전 양 팀 모두 우승후보 다운 전력과 경기력을 선보이며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 공격 점유율은 아르헨티나가 앞서 가지만 독일 역시 기동성이 좋은 발락과 프링스의 중원 조합으로 큰 위기 상황을 맞지 않으며 전반전이 종료되고 후반전 아르헨티나는 후반 5분 리켈메의 코너킥을 아얄라의 멋진 다이빙 선제득점으로 1:0 리드해 나간다 그렇게 독일보다 우세한 경기력으로 리드해 나간 아르헨티나에 불운이 닥치는데 그만 골키퍼 아본단시에리가 후반 25분 부상으로 교체해 나가며 아쉬운 교체카드 1개를 사용함과 동시에 주전 골키퍼를 잃은 채 남은 경기에 임한다 당시 감독이었던 페케르만감독은 1:0 리드를 지키기 위해 리켈메를 캄비아소와 교체하며 좀 더 수비적인 전술로 임했으며 추가로 크레스포와 훌리오 크루스를 너무 이른 시간 교체하는 패착을 두게 된다

아무래도 큰 키의 독일 선수들의 세트피스와 공중볼 공격에 대응하게 위해 190cm가 넘는 장신 공격수를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투입과 동시에 동점골을 헌납하며 1:1 무승부가 된다 그렇게 교체카드 3장을 다 써버린 아르헨티나는 이렇다 할 득점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결국 아얄라와 캄비아소의 슛이 독일 골키퍼 레만에 막히며 승부차기 2:4 패배로 아쉽게 대회를 마감한다 분명 좋은 선수층과 좋은 경기력으로 대회를 이어갔던 아르헨티나였기에 아본단시에리 키퍼의 부상과 페케르만 감독의 너무 이른 교체카드 사용이 부른 아쉬운 결과로 남아있다

글을 마치며

축구에 만약이란 없지만 8강전 주전 골키퍼 아본단시에리가 경기 중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경기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좋은 경기력으로 대회 기간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아르헨티나였고 8강전 역시 독일보다는 좀 더 우세한 경기력을 보였기에 아르헨티나 팬들에게는 어떤 대회보다 아쉬운 8강 탈락으로 기억될 것이다 역시 어떤 대회든 우승을 위해선 실력과 운이 맞아떨어져야 된다는 사실을 아르헨티나를 보고 알 수 있었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는 지긋지긋한 독일 징크스에 시달리게 되는데 남아공 월드컵 8강 과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에 연달아 패했으며 특히 브라질 월드컵은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2006년 대회가 무엇보다 아쉬웠던 건 아르헨티나는 좋은 공격수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에서 메시와 마스체라노를 받쳐줄 정상급 미드필더들이 나오지 못했는데 줄곳 공격은 메시 수비는 마스체라노가 이끌며 공수 발란스가 완벽하지 않은 채 메이저대회에 참가해야 했다 남아공 월드컵은 마라도나 감독의 공격 5: 수비 5의 극단적인 전술로 8강 독일에 완패했으며 브라질 월드컵 역시 공격 메시 수비 마스체라노 두 선수에 의존한 채 아르헨티나 수비진의 탄탄한 수비력으로 준우승을 할 정도로 경기력 자체가 매끄럽거나 훌륭한 대회는 아니었다

2023년 카타르 월드컵 비록 마스체라노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비로소 메시를 받쳐줄 수 있는 데폴, 엔소 페르난데스, 맥 앨리스터 등 의 미드필더 조합과 훌리안 알바레스라는 신예 스트라이커의 기용은 그동안의 전방 득점력 부재를 해결하며 아르헨티나와 메시는 드디어 월드컵 우승컵을 들 수 있었다 확실히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를 보면서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이 많이 없더라도 팀의 전체적인 발란스와 균형이 잘 잡힌 선수 조합과 전술이 뒷 받침되어야먄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된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기에 2006년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으로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된 건 두고두고 아쉬운 결과라고 생각이 들며 글을 마친다